엑스엘 시범서비스로 최종 담금질…수천명 함께 '역사'를 만들다

▲ 사진=왼쪽부터 김지량 기획팀장, 박완상 PD, 송재경 대표, 개럿 비트너 2K 시니어 게임프로듀서, 송은영 엑스엘게임즈 실장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엑스엘게임즈의 ‘문명온라인’이 내달 2일 출사표를 던진다.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는 2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서울 5층 그랜드볼룸에서 온라인게임 ‘문명 온라인’ 론칭 기념 간담회를 갖고 향후 서비스 일정 및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부터 시간제한 없이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내달 2일부터는 모든 유저에게 전면 개방한 공개 서비스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유저 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작품은 기존 시드마이어의 패키지게임 ‘문명’ 시리즈를 수천 명이 함께 즐기는 온라인게임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유저 각각의 선택으로 역사를 재창조하는 경험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나누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 가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작품 소개를 맡은 김지량 엑스엘게임즈 기획팀장은 ‘문명 온라인’은 세계를 기반으로 수천 명이 동시에 한 수씩 두는 땅따먹기 게임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문명’ 시리즈가 전지전능한 신의 시점에 가까웠다면 ‘문명 온라인’의 경우 유저가 각각 한 명의 일꾼과 같아 서로 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 턴만 더!’를 외치게 만들었던 기존 ‘문명’ 시리즈의 턴 전략 기반 게임성 역시 수 천명의 실시간 플레이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턴 전환에 따른 긴장감은 평화와 전쟁 두 형태로 구분되는 ‘도시공방전’으로 재구현됐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영토확장과 전쟁을 통한 점령승리를 비롯해 7개 불가사의를 짓는 문화승리, 우주선을 발사하는 과학승리 등 다수의 유저가 협동하기 위한 구심점이 되는 3개의 승리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승리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람 냄새나는 지도자가 나타나게 된다는 점이 ‘문명 온라인’의 특징 중 하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참석해 “유명 시리즈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컸지만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치는 동안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문명 온라인’은 가장 완성된 버전의 ‘문명’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 왼쪽부터 김지량 기획팀장, 박완상 PD, 송재경 대표, 개럿 비트너 2K 시니어 게임프로듀서, 송은영 엑스엘게임즈 실장

<일문일답>

- 세션이 반복되며 초기화되는 만큼 향후 업데이트 방향성이 기존 작품과 다를 것 같은데.
“세션 초기화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플레이 패턴에 의문을 갖는 유저도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각각 시대의 길이나 문명의 인원수를 조절하는 식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거대한 룰을 바탕으로 구성된 만큼 이 같은 룰 하나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시대를 발전시키는 과정이나 방법을 다채롭게 준비 중이다.”

- 유저 간 협동이 중요한 만큼 커뮤니티 요소 발전 방향이 궁금하다.
“전투 및 건설 등 모든 콘텐츠는 혼자서도 참여할 수 있지만 길드와 같은 대규모 단위로 즐기는 것이 보다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현재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으나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세션을 넘어 길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커뮤니티 강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 다수의 협동을 이끌어 내는 만큼 리더십이 중요할 것으로 여겨지는데.
“기존 온라인 MMORPG는 상위 그룹이 비교적 캐주얼한 유저층을 힘으로 강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명 온라인’의 경우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 지도자가 구성원의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대화로 전략을 설명하고 설득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온라인게임과 큰 차이가 있다.”

- 글로벌 진출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항상 다양한 기회를 통해 가능한 보다 많은 유저와 만나려고 한다. 현재 중국, 대만 등의 경우 서비스가 결정된 상황이다. 그러나 우선 국내에서 성공적인 론칭이 최우선이다.”

-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방법이나 신규 유저 유입 전략은.
“일반적인 온라인의 경우 채집이나 제작과 같은 요소를 통해 주목 받기는 어려운 편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테크 발견 등을 통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또 세션 초기화가 반복된다는 점 역시 ‘늦었네가 아니라 지금해도 괜찮네’로 다가올 수 있다고 본다.”

- 모바일 버전에 대한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독립적인 게임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대신 게임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현재 상황이 어떠한지 알 수 있도록 하는 앱은 준비 중이다.”

- ‘문명 온라인’을 다른 플랫폼으로 선보이거나 스탠드 얼론 방식이나 패키지 게임으로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지.
“‘문명’ 시리즈는 굉장히 중요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여러 플랫폼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시도의 결과물 중 하나가 ‘문명 온라인’이기도 하다. ‘문명 온라인’의 멀티 플랫폼은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그러나 패키지화에 대한 계획은 없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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