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게임중독을 주제로 한 광고영상을 제작해 물의를 빚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 광고는 게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또다시 게임인들을 흥분시켰다.

광고는 게임에 열중해 있는 한 청년을 비추다가 '당신이 진짜 이기고 싶다면, 멈춰라'라는 문구 이후 상반되는 분위기에서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영상 내 '당신이 진짜 이겨야 할 게임은 인생이니까'와 'Stop it'이라는 슬로건을 노출하면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 광고는 폐인처럼 묘사된 한 사람을 통해 '게임=중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이미 사회적으로도 게임 과몰입 그 자체보다는 몰입하게 된 가정환경 등 원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설명이나 언급은 전혀 없다. 

이 광고가 나간 이후 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광고가 모든 사회적인 문제를 게임 때문이라고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시작으로 '게임을 알콜과 동일한 유해물질로 놓고 광고를 제작했다'는 등 수많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재는 이 광고가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요청으로 내려간 상태다. 문체부가 직접 조정을 요청했고, 이 사안을 보건복지부가 받아들여 영상 송출을 중단한 것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수정 후 다시 공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게임중독'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게 만들었다. 

지금 문체부를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부처들은 위기에 빠진 게임산업을 살려보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정부기관인 보건복지부는 나몰라라 하며 '게임=중독' 이라는 잘못된 논리에 사로잡혀 악수를 계속 두고 있는 것이다. 

게임인들은 범죄자가 아니다. 술을 마시고 폭력을 행사한다면 술을 만든 업체가 잘못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런데 게임에 대해서는 이러한 상식적인 논리가 먹히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제 잘못되고 편향된 논리를 버려야 한다. 그로 인해 게임인들이 당하는 심리적인 상실감과 좌절감은 그 무엇으로도 치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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