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글로벌 흥행기록 갈아치워…엔씨소프트 실적감소 단기적 현상?

지난 3분기 게임업체들은 모바일게임의 성패 여부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는 현상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넷마블게임즈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연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 3분기 실적을 통해 본 게임시장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게임업체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지금까지 나온 실적으로 봤을 때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업체는 바로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 그리고 엔씨소프트 등이다.

이 가운데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분기 매출 2818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이 회사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7290억원에 달해 4분기 매출이 2800억원을 넘어설 경우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봤을 때 넷마블의 연매출 1조원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모두의 마블’ ‘레이븐’ 등 흥행작들이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대한 매출을 올려주고 있는데다 최근 론칭한 ‘백발백중’ 등 신작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연매출 1조 기록은 이 회사가 온라인게임 중심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넘어온 지 불과 수년 만에 달성하는 것이며 게임업계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컴투스(대표 송병준) 역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모바일게임 전문업체로는 최초로 1000억원 돌파 이후 3분기에도 1000억원을 넘어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3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나 성장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4분기 실적에 따라 연매출 5000억원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과거 모바일게임 업체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규모인 셈이다. 이는 이 회사가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좁은 국내시장을 탈피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넷마블게임즈가 주로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컴투스는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는 등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의 경우 지난 3분기 실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 383억원, 영업손실 15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 7.9%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같은 적자는 국내·외 마케팅 활동 강화, 글로벌 서비스 확대 등 적극적인 투자에 따른 것으로 향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밖에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의 경우 ‘오디션’의 서비스를 이관하면서 매출에 적지 않을 타격이 예상됐지만 ‘갓오브하이스쿨’ 등 신작 모바일게임이 효자노릇을 하면서 6년 만에 최고실적을 기록하는 등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 156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67%, 영업이익 428%, 당기순이익 532% 각각 상승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당기순이익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온라인게임 업계를 대표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부진한 질적을 보인 것과 관련해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가 큰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는 비록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8% 줄어든 1957억 원을 기록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무기력하게 매출이 빠진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4분기 이후부터는 다시 상승곡선을 타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3분기의 경우 아이템 프로모션보다 액티브 유저를 위한 메이저 업데이트에 주력함으로써 매출이 저조했지만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신작효과가 나타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온 모바일게임들도 하나둘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분기 실적을 통해 봤을 때 넷마블과 컴투스 등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이 높은 성장을 계속했다면 한두개 작품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던 선데이토즈 등 모바일게임 신생업체들의 경우 갈수록 실적이 나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의 경우 신작이 출시됐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매출이 줄어드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 169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 당기순이익 5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47.4%, 영업이익 65%, 당기순이익 52.9% 각각 감소한 수치다.

이에따라 신생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오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더게임스 김병억 대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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