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은 '오디션'중국 퍼블리싱 계약 종료이루 후속 사항을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 구이 나인유인터내셔널 대표.

 ‘오디션통한 인연 곱게매듭져야

 DB 이전 문제 등 소모적인  대립각서 벗어나 각자 제갈길 가는게 바람직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과 티쓰리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가 온라인게임 오디션퍼블리싱 계약 종료를 계기로 대립각을 세우며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게임 시장이 치열한 생존 경쟁 속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만큼 이들의 갈등이 하루빨리 해결되고 서로의 발전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와이디온라인은 그동안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오디션의 매출 공백을 상쇄시킬 신규 매출원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이 결과 실적 개선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게임 산업을 지탱할 중견 업체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오디션을 둘러싼 양사의 갈등은 두 업체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에도 무익하다는 지적이다.

 

오디션과 관련된 와이디온라인과 티쓰리엔터테인먼트 간의 대립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미 오디션은 와이디의 품을 떠나 티쓰리가 서비스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난 10여년 간 누적된 서비스 데이터에 대한 이전 문제가 중요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후 양 사의 갈등은 더욱 골이 깊어졌으며, 결국 티쓰리는 이전까지의 게임데이터베이스(DB)를 받지 못하고 오디션독자 서비스에 나섰다.

이처럼 새로운 오디션이 서비스에 돌입하며 양사의 관계가 냉전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티쓰리가 최근 와이디를 상대로 16억원에 달하는 미정산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분쟁은 재점화됐다.

# 이전 앞두고 갈등 심화

와이디온라인을 통해 서비스가 이뤄진 오디션은 퍼블리싱 계약 종료를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특히 티쓰리가 계약 종료에 앞서 오디션독자 서비스를 예고하며 와이디와의 결별을 준비함에 따라 이들을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티쓰리는 와이디 측이 오디션서비스를 소홀히 하고 있으며 담당자와 접촉도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분쟁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와이디가 지난 10여년 간 몇 차례 계약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기간 동안 서비스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게임 업데이트를 담당하던 개발팀의 서버 접속 경로를 와이디 측이 단절(VPN 차단)시키기도 했다는 점을 티쓰리는 문제 삼았다. 또 이처럼 서비스 이관에 적극 협조하지 않을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와이디는 티쓰리가 양사의 공동재산인 DB를 아무런 보상도 없이 넘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응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 티쓰리  독자 서비스단행 

결국 이 같은 양 사의 대립은 절충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티쓰리의 오디션은 기존 DB 없이 새롭게 서비스에 돌입하게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티쓰리는 와이디를 상대로 서버접속 방해중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강수를 뒀다.

이는 지난 7월부터 와이디가 오디션개발자 서버 접속을 차단해 게임 오류 점검, 업데이트, 유저 민원사항 해결 등이 불가능해졌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에 대해 와이디 측은 라이브 서버(데이터베이스 포함)의 접근 권한은 퍼블리셔가 갖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대응에 나섰다.

이처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티쓰리는 와이디를 상대로 제기한 서버접속 방해중지가처분 신청에서 승소 판결을 받게 됐다. 법원은 티쓰리가 오디션서버에 접속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위반일 수 당 300만원씩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가운데 와이디는 티쓰리를 상대로 DB제작자의 권리 침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반박에 나섰다. 계약서상 명시된 공동소유물인 DB에 대한 티쓰리의 일방적이면서도 독단적인 태도를 위한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와이디 측은 설명했다.

특히 과거 넥슨과 넷마블 사이 문제가 발생한 서든어택사례와 같이 스크린샷을 통한 DB이전 등 부분적 복구 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또 와이디는 이처럼 법적 분쟁으로 치닫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감정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계약서 내용과 업계 선례를 근거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이에 앞서 티쓰리는 중국 서비스를 맡고 있는 나인유 인터내셔널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서비스까지 새롭게 채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 같은 분쟁 속 양사의 갈등의 골은 점차 깊어지게 됐다.

이 가운데 와이디는 중국 서비스를 맡은 나인유와 DB 이관을 비롯한 계약 종료에 따른 후속사항을 원만히 합의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이후 베트남, 남미 등 남은 해외 퍼블리셔들과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와이디가 이 같은 소식을 밝히는 동시에 티쓰리 측은 오디션서비스를 진행하며 따로 정산하지 않은 미정산금 채무 164000만원에 대한 정산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알려 이들의 분쟁은 다시금 불이 붙었다.

티쓰리는 대만 오디션서비스를 맡았던 인스리아의 미정산 금액을 포함해 와이디 측이 지불하지 않은 로열티 미수금을 받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대만 인스리아가 와이디 측과의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무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와이디는 오디션계약 종료로 발생하는 유저 환불 금액과 이번 미정산금을 상계하겠다는 요구를 티쓰리 측에 통보했으나 이를 무시한 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디션서비스 종료에 따른 환불 의무는 티쓰리 측에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답변은 미루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오디션10년에 달하는 장기간 서비스 기간으로 환불 금액 추계 과정이 오래 걸릴 것을 우려해 사전에 이와 관련된 내용 증명을 보내기도 했다는 것. 그러나 티쓰리가 와이디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계산적인 태도와 지엽적인 문제로 상황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디션은 온라인 리듬 액션 장르를 대표하는 한 작품으로 양사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이 같은 갈등으로 퇴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와이디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디션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차지했던 만큼 서비스 종료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었다. 그러나 올해 이 회사는 동명의 웹툰 원작 모바일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흥행 및 이카루스’ ‘미르의전설2’ 등 온라인게임 라인업이 가세하며 오히려 견조한 실적을 보여줄 전망이다.

#앙금 털고 경쟁력 강화 나서야

특히 신규 라인업 매출이 1개월가량 반영된 올 상반기의 경우 오디션매출 비중은 30%로 낮아졌다. 또 지난 6월 서비스에 돌입한 이카루스등의 매출이 반영된 2분기의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오디션의 비중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회사는 갓 오브 하이스쿨’ iOS 버전 서비스 및 해외 시장 진출, 모바일게임 신작 천군론칭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갓 오브 하이스쿨은 출시 5개월이 지난 현재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실적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프리스톤테일’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을 비롯해 웹툰 노블레스의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때문에 이처럼 오디션과 관련된 분쟁을 이어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닌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오디션은 티쓰리의 독자 서비스로 결론이 났고 더 이상의 갈등은 감정적인 소모전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이제는 양 사의 발전을 위해 앙금을 털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티쓰리 엔터테인먼트는 '오디션' 독자 서비스 추진을 위해,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러 김유라 티쓰리엔터테인먼트 부사장, 구이 나인유인터내셔널 대표.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