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계가 또다시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리며  휘청거리고 있다. 가장 깨끗해야 할 스포츠계에서 승부조작사건은 그야말로 있어서는 안되는, 반드시 퇴치해야 할 암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스포츠 정신은 정정당당하며 깨끗한 페어 플레이가 기본이다. 그런 측면에서 승부조작은 이런 기본적인 게임의 룰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그 것을  더 이상 스포츠라 부를 수 없다 할 것이다.

e스포츠계의 승부조작 사건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벌써 세 번째다. 특히 쟁쟁한 실력을 갖추고 몇차례 ‘스타크래프트’ 리그 우승을 차지한 선수마저 승부 조작에 연루되면서 e스포츠계는 이 후폭풍으로 인해 큰 몸살을 앓아야 했다.

그리고 그 이후 상당기간 e스포츠계는 어두운 그늘에서 보내야 했다. e스포츠협회 등의 노력으로 이제 가까스로 예전의 모습으로 되찾아 가는 마당에  또다시 있어선 안될 사건이 터진 것이다.

창원지검 특수부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서 돈을 걸고 승부 조작에 나선 이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선수를 포함, 이들을 지휘 감독하고 지도해야 할 감독까지 망라돼 있다고 한다. 한심하다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e스포츠계가 이 정도에 까지 이르렀다면 해당 선수 및 감독의 자질과 도덕성만 지적할 게 아니다. 구조적으로 뭔가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그동안 협회측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자체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변명의 여지조차 없어지게 됐다. 도대체 협회는 선수들의 정신 교육을 어떻게 시켜 왔다는 것인가. 또 막 말로 정신교육으로 승부조작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협회는 큰 착각을 한 것이다.

e스포츠의 경우 일반 스포츠와 달리 정식 스포츠로 인정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소명 의식과 프로 정신만을 강조하며 선수들의 도덕성을 주문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제도적으로 이들을 수용하고 프로선수로서 가질 수 있는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협회와 그 관계자들은 그러하지를 못한 것이다.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해  많은 e스포츠인들이 합심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때에 승부조작 사건이란 불미스러운  악재가 등장했다.

검찰측은 앞으로 이번 사건 외 또다른 승부 조작 사건이 없었는지 보다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e스포츠협회 등 관련 단체는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들 앞에 엎드려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선수, 감독들에 대한 재교육 및  프로 게임계 전반에 걸친 시스템 개선 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그 길 만이 e스포츠계가 새롭게 거듭나는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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