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ㆍ엔씨 독자행보 '실보단 득' 될듯
넥슨ㆍ엔씨 독자행보 '실보단 득' 될듯
  • 김용석 기자
  • 승인 2015.10.1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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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양사 모두 경쟁력 높아져…글로벌 시장서 '선의의 라이벌'
▲ 사진 왼쪽부터 엔씨 판교 사옥, 넥슨 판교 사옥.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불편한 동거가 막을 내림에 따라 두 업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빅딜과 결별을 통해 서로 상처를 입긴 했지만 어정쩡한 관계를 지속하기 보다는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결별을 통해 넥슨도 엔씨소프트도 큰 손해를 보지 않았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두 업체가 글로벌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자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올 초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관여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엔씨소프트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이후 결별을 준비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25만원대에 취득한 주가가 20만원대 이하로 떨어져 매각시기를 놓고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짐에 따라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또 모바일게임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실탄이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현재까지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이렇다 할 공식입장 밝히지 않고 있다. 그나마 넥슨 측이 "사실상 협업 시너지가 전무해 지분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발표한 상태다.  

넥슨의 경우 사실상 경영 참여 불발 이후 엔씨소프트라는 계륵에서 손을 털 수 있는 최적의 시기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최근 적극적으로 준비 중인 모바일 게임사업에 더 투자하기 위한 자금도 확보하면서 여유를 갖게 됐다.

또 일본 증권가에서 주주들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매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등 문제제기를 해 왔던 것도 이번 매각을 통해 해소됐다. 막대한 돈을 투자한 기업에 대해 경영권을 행사하지도 못하고 협업 시너지도 내지 못한다면 빨리 발을 빼야한다는 주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넥슨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엔씨소프트 지분을 전부 처분해 634억 엔(한화 약 6051억 원)을 추가 자금으로 확보했다. 이는 당초 투자금 8000억원과 비교하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이지만 엔화 약세로 환차익을 고려하면 오히려 62억 엔(한화 약 590억 원)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넥슨은 골칫거리로 남아있던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정리함에 따라 보다 홀가분하게 글로벌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게임 개발을 위해 투자할 수도 있고 유망한 기업을 인수할 수도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서 넥슨의 지분매각은 사업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에도 넥슨의 경영권 참여가 없었기 때문에 김택진 대표가 전권을 행사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김 대표의 경영권이 더욱 탄탄해졌으며 눈에 가시같던 존재가 사라짐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김택진 태표가 넥슨이 갖고 있던 지분 일부를 매입, 경영권을 보다 견고히 함에 따라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블록딜을 통해 44만 주를 추가로 취득해 지분을 11.98%로 끌어올렸다. 최종적인 주요 주주 현황은 대주주들의 지분 공시가 이루어진 뒤 확인할 수 있겠지만 넥슨이 떠난 상황에서 김 대표의 경영권에 도전할 세력은 더이상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번 경영권 안정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신작 개발 및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MXM'과 '리니지 이터널'로 대표되는 PC 온라인 신작과 '블레이드&소울 모바일' '리니지 모바일' 등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신작을 개발 중에 있다.

한편 이번 지분매각으로 증권시장에서 두 업체 모두 초반 약세를 보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이 엔씨의 경우에는 주식시장에서, 넥슨의 경우에는 외부 투자시장에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16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주식시장에서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와 넥슨의 불편한 동거는 협업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때부터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며 "두 회사 모두 자금 확보와 경영권 강화,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집중 등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양사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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