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종 전 게임물등급위원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66세. 국민일보 논설고문으로 재직하다 게임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글쓰는 작업보다 더 힘든 일을 했다며 고단했던 게임위원장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다. 

서울 중앙고와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양통신과 연합통신에서 정치부 기자로서 이름을 알렸고 이후 국민일보로 자리를 옮겨 편집국장 논설 실장 주필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의 이름을 딴 '백화종 칼럼'은 예리하면서도 풍자적인 내용으로 독자들의 사회 지렛대를 위한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도 했다. 

게임위원장 재임시절,  국회 파행으로 위원회의 예산이 편성되지 않자 자신이 직접 은행을 방문해 대출을 받아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기도 했고, 게임관리위원회로 위원회의 성격이 바뀌면서 조직을 축소하게 되자 직원들의 새 직장을 위해 동분 서주하기도 했다. 

백위원장은 게임위원회를 떠나면서 게임계가 좀 더 제도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게임위원장이란 직함을 얻은 것이 자신에게는 가장 화려했던 외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평생 선비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14일 오전 5시, (02)3410-6912.

[더게임스 김병억 대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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