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학계에서는 소설가 신경숙과 박민규의 표절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박민규는 데뷔작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일부 표현에 대해 ‘명백한 도용’이라고 인정했다. 다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단편소설 ‘낮잠’ 역시 유사성을 제기한 만화 ‘황혼유성군’을 읽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그의 태도는 논란의 불을 지핀 신경숙이 변명으로 일관한 것과는 달리 자신의 잘못을 바로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같은 표절 및 저작권 문제는 문학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게임 업계도 그동안 수많은 표절시비가 벌어져왔기 때문이다. 게임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아우르면서도 최신 기술이 집약된 만큼 더욱 민감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여러 사례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캔디크러쉬사가’로 잘 알려진 킹이 국내 업체인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차례 재판일이 연기돼 이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 소송 역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미 게임 업계에서 표절시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많은 작품들이 표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문학과 달리 게임의 경우 표절여부를 가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보니 적당히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고 거리낌 없이 유명작품을 표절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몇몇 작품은 표절이 분명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양심있는 개발자들을 허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표절시비가 법정에서 가려지기 어렵다 해도 유저들은 알고 있다. 또 개발자들은 더욱 잘 알고 있다. 표절을 통해 쉽세 성공한 작품의 미래는 길지 않다고 봐야 한다. 한두번은 운 좋게 성공할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성공은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창작의 고통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킹의 작품 '팜히어로사가'에 대한 표절시비가 법정에서 어떻게 판가름이 날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법보다 앞서 개발자의 양심으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쉽게 표절한 작품은 쉽게 잊혀진다는 교훈도 얻게 될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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