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규모 비슷해도 내용 부실 우려…모바일업체 B2C 참여 확대돼야

오는 11월 12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전시장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5’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청현황은 B2C관 1154부스, B2B관 916부스 등이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423개사 2071부스와 비슷한 규모로 최종결과도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B2C 참가를 확정지은 업체는 엔씨소프트, 넥슨, 소니, 모나와 등이다. B2B 참가업체는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게임빌, 다음카카오 등 국내외 업체들이 신청을 마쳤다.

‘지스타’는 올해로 11회를 맞는다. 그런데 수년전부터 ‘지스타 위기론’이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 올해 역시 ‘지스타’의 개최를 불안하게 지켜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이유는 양적인 위축 보다는 질적으로 쇄락해 가고 있다는 데에 있다.

‘지스타’에 앞서 매년 7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차이나조이’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면 ‘지스타’는 점점 위축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온라인게임 최강국의 자리를 중국에 넘겨 준지 오래됐고 이제는 모바일게임 마저 중국이 우리보다 훨씬 더 앞서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3대 게임쇼로 성장시키겠다며 야심차게 출범한 ‘지스타’가 해마다 고비를 맞고 있는 것이다.

최관호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이번 전시회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내용면에서 보면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시회의 꽃’은 바로 미공개 신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될 온라인게임 신작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할 전망이다. 또 모바일게임업체들이 B2C가 아닌 B2B에 참가함으로써 볼거리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급변한 게임시장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게임을 새롭게 개발하는 업체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모바일게임업체들이 대형화됨에 따라 TV광고에 수십억원을 쏟아 붓고 있지만 정작 게임인들의 잔치라고 할 수 있는 전시회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인해 온라인과 모바일 양쪽에서 보여줄 만한 작품이 줄어들게 됐고 이는 전시회 자체의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조직위는 이번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로 네시삼십삼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 퍼블리셔인 네시삼삽삼분이 스폰서가 된 것은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온라인의 시대가 가고 모바일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모바일 업체가 스폰서가 됐다고 해서 나머지 모바일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제 모바일업체들도 B2B에만 참가할 것이 아니라 B2C에도 더 많이 참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스니스도 중요하지만 게임인들의 잔치에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업체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한편 최관호 위원장은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트렌드 변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과 내후년이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바일 업체와 전문가들이 모여 여러 각도에서 방안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해가 갈수록 성장해야 할 ‘지스타’가 갈수록 위축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더게임스 김병억 대기자 bekim@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