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의 과도한 TV 방송 광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최근 국감 현장에서도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전병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모바일 게임 TV 방송 광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의 따르면 지난 3년간 모바일 게임 TV방송 광고는 ‘피파 온라인 3’  단 한건을  제외한 전 광고가 모바일 게임이었다. 

규모로 보면  지난 2012년 4억 원에 그쳤던 모바일 게임 TV 광고물량이 올해 8월말 현재 442억 원에 이르는 등 3년 사이 무려 110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수치는  KBS, MBC  등 공영 TV 광고 물량만 집계한 것이다. 따라서  상업방송인 SBS와 케이블TV방송을 더할 경우 그 물량 규모는 약 600~700억원은 족히 넘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같은 엄청난 물량의 TV광고를 고작 열 개 안팎의 게임들이 점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계산해 보면 한 작품당 적어도 30억원은 넘게 썼다는 것인데 이는 대기업들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광고 규모이다.

광고모델만 보아도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얼마나 막대한 광고비를 쓰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정우성, 차승원 등 톱스타를 거의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빈번한 TV방송 단골인 이동통신 광고를 추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업계는 이처럼 모바일업체들이 TV 광고에 올인하고 있는 데에 대해 먼저 마땅한 마케팅 툴이 없기 때문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새로운 게임을 일반 유저들에게 알릴만한 매체와 공간이 사실상 없고, 있다 하더라도 변변치가 않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모바일게임에 최적화할 수 있는 마케팅은 다름아닌 지상파 TV광고라는 견해도 있다.  그렇다 손 치더라도 지나치게 TV에 편중돼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다 할 것이다.

더군다나 어른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시청하는 황금 시간대에 게임 광고가 마구 쏟아져 나오면서  대한민국이 갑자기 게임 공화국이 된 듯한 느낌까지도  주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국민과 시청자들은 게임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이를 보면서 과거 '바다이야기' 사태를 떠올리는 국민들이 많다고 했다. 그만큼 게임에 대해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TV광고는 자칫 게임 뿐 아니라 게임 산업에 대한 국민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돼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옆집에서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마구잡이 식이 아니라 파장과 여파를 고려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일 때라는 것이다.  또 이번 기회에 모바일게임 마케팅 툴을 다양화하기 위한 고민을 진지하게 했으면 한다. TV 광고만이 로마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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