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파판만 겨우 흥행 턱걸이

 넥슨 기대작 메이플2’ 의외로 고전 창세기전4’ 순위 진입위해 몸부림

 

모바일게임의 약진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굵직굵직한 대작들이 속속 등장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시장상황이 어려운 만큼 예전과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널판타지14’ 등 선전하고 있는 작품들도 나오고 있어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특히 올해에는 작년에 이어 온라인게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RPG 장르의 신작이 대거 공개됐지만, 기존 작품들 역시 대규모 업데이트로 맞불을 놓으면서 도전하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세력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지난 7월 이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거나 테스트를 실시한 작품들은 파이널판타지14’메이플스토리2’ ‘블레스애오스’ ‘창세기전4’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파판14’메이플2’10위권에 무사히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모처럼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신작들이 힘을 쓰는 듯 한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신작들의 도전에 맞선 기존 작품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디아블로3’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피파온라인3’ ‘서든어택등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작품들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전개하면서 유저를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덴티티모바일(대표 전동해)파판14’는 올 하반기 들어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공개 서비스에 이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이후에도 순위가 떨어지지 않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모처럼 성공한 신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파판14’는 기존 콘솔과 PC에서 서비스 중이던 작품을 패치를 통해 대거 개선하면서 국내 출시 전부터 글로벌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특히 최신 그래픽 기술이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콘솔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 오브젝트 묘사는 오픈 이후에도 유저들의 큰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특히 최근 온라인 게임에서 논란이 된 바 있는 확률형 아이템을 팔지 않는다는 점에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회사는 국내 테스트 단계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추가는 없다고 공표한 바 있다. 개발 총괄 PD인 요시다 나오키 스퀘어애닉스 PD가 직접 유저와의 인터뷰에서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서는)내가 넣지 못하게 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유저들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아이덴티티 모바일의 완벽에 가까운 현지화 역시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단순히 게임에 등장하는 UI 등을 현지화 하는 것에서 벗어나 게임에 존재하는 모든 텍스트를 현지화해 일본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국산 MMORPG라는 느낌을 주도록 만들었다.

특히 MMORPG의 흥행을 좌우하는 정액제 도입 이후에도 기존 PC방 순위 12위를 유지하면서 성공적으로 유료화로 넘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30일 정액제‘90일 정액제가 끝나 갱신해야 하는 10월과 12월 이후에도 현재의 순위를 유지한다면 장기흥행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작 MMORPG들이 빠른 콘텐츠 소비와 정식 서비스 이후 유저 감소를 버티지 못하고 추락했는데 파판14’는 정식 서비스 이후 오히려 피크타임 때 유저 수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아이덴티티가 지속적인 서비스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성공시나리오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무려 10계단 내려앉아

하지만 이런 파판14’의 흥행과 달리 넥슨(대표 박지원)메이플스토리2’는 공개 서비스 초반 흥행몰이에 성광했지만 상용화 이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출시 전 넥슨의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론칭 당시 서버에 과부화가 걸릴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몰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이다.

메이플2’는 지난 7월 론칭 당시 PC방 순위 5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다. 특히 이 성적은 방학 기간 중 MMORPG 장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였기 때문에 메이플2’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또 유저가 직접 만드는 UCC(유저 창작 콘텐츠) 요소가 호평을 받으면서 장기 흥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메이플2’는 초반 흥행 이후 순위가 거품 빠지듯 하락하면서 유저가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PC방 순위는 최고 순위 5위에서 17위까지 10계단 이상이 하락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가 준비하고 있는 블레스역시 기대작 중 하나지만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공개 서비스를 앞드고 파이널 테스트를 실시했지만, 반응이 예상보다 긍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블레스는 지난 1차 테스트와 2차 테스트 때 공통적으로 지적됐던 게임 자체가 재미가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본적인 시스템부터 콘텐츠까지 대대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실시했었다. 이를 통해 전투 시스템도 두 가지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그래픽 묘사 역시 보다 세밀하면서도 낮은 사양에서도 가능하게 바꿨다.

여기에 음악 감독으로 영화 음악계의 거장 한스 짐머 감독까지 영입하는 등 콘텐츠 강화에 전력을 투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아직 2%이상 부족한 점이 많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블레스MMORPG 본연의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고는 하나 기존 MMORPG와 차별화되는 요소가 눈에 띄질 않아 특별한 매력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올해 안에 공개서비스에 들어갈 블레스가 우려를 뛰어넘고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주저앉을 것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네오위즈게임즈가 선보인 애스커와 소프트맥스(대표 정영원)이 내놓은 창세기전4’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이 두 작품은 모두 출시 전 마니아층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흥행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애스커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액션 RPG 장르의 게임으로, 쉽고 타격감 높은 작품을 표방하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론칭 당시 액션 RPG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PC방 순위 30위권을 기록하면서 긍정적인 시작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출시 2주차에 접어들면서 순위가 급락해 3주가 채 되기 전에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특히 영화 신세계베테랑등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황정민을 홍보모델로 기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위 하락을 저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스커'의 아쉬움이 컷다

애스커는 쉽고 빠르게 호쾌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와 콘텐츠 분포 등에 있어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반 이후의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단순 반복형 게임의 연속이기 때문에 금방 질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4’창세기전3 파트2’ 이후 모처럼 출시하는 창세기전시리즈라는 점에서 올드 유저들의 큰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특히 1차 테스트 사전 등록 계정의 숫자가 10만 개를 넘기면서 중박 이상만 되어도 소프트맥스의 부진을 단번에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테스트를 통해 드러난 창세기전4’는 졸작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이 전체적으로 낡고 답답하며, 불편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 반복형 게임 조작과 타격감이 전무한 전투 시스템은 1차 테스트만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떠나보내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이런 혹평은 자연스럽게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창세기전4’ 1차 테스트 이후 소프트맥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현상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2차 테스트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한가닥 희망을 걸어볼 여지는 남아 있는 셈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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