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협회ㆍ웹툰협회 나란히 발족…업계 발전 위한 활동 적극 나서야

최근 게임업계에서 새로운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가상현실(VR)과 만화 콘텐츠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고 있는 웹툰 관련 협회가 나란히 발족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두 분야는 각각 한국VR산업협회외 웹툰산업협회라는 이름으로 발족했으며 산업 발전을 위해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입장이다.

두 협회는 공통적으로 새롭게 조명 받는 산업을 위해 행동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협회가 적극적인 활동 의지를 밝혔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그리 좋지 못한 상태다. 특히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해당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들까지 부정적인 인식에 가세하는 상황이다.

특히 VR협회와 관련해서는 정부 지원이 본격화되니 협회가 생기는 것이냐는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협회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 116개 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현대원 서강대학교 교수가 협회장에 취임하는 등 규모와 인선 등에 있어서 결코 나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이미 국내의 수많은 협회들이 다양한 논란을 발생시키며 스스로 이미지를 실추시켜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가장 많은 협회가 몰려 있는 스포츠 관련 협회를 시작으로 여러 협회에서 매년 구설수가 등장해 대중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하고 있다.

여기에 게임계 역시 협회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미 여럿 발생한 바 있다. e스포츠를 대표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현재 게임산업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K-iDEA 역시 협회로서 제대로 된 업무를 하지 못했다는 질타를 시작으로 다양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같은 문제가 비단 국내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여러 논란과 문제가 협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협회를 통해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미국 지역의 총기난사 사고와 관련해 미국총기협회와 미국게임산업협회 간의 치열한 공방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총기사고 이후 총기협회 측은 폭력적인 게임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다고 주장했으나, 게임산업협회가 백악관의 사건 조사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면서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켰기 때문이다.

물론 산업계에 있어 협회는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업체나 종사자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집단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있으나 마나한 것이 협회라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의 경우 외국에서와 같은 모범적인 협회 운영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협회의 출범을 놓고 기대하면서도 걱정스러운 시선을 거둘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이같은 우려를 두 협회가 기대와 확신으로 바꿀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해주길 기대해본다.

[김정주 노리아 대표 ococo@nor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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