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효용성 떨어져 ...엔씨측 반향은 일단 신중한 반응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각을 세워 온 엔씨소프트와 넥슨사이에 지분 매각을 통한 결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대표 박지원)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에  현재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엔씨소프트측에  되팔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측은 이에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넥슨에 의한 해프닝성 기사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엔씨소프트측의 한 관계자는  " 이에대해 구체적으로 할 말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가능성은 늘 열려 있는 것이고, 이를  준비하는 것  또한 기업 활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넥슨의 이같은 지분 매각 방침은 엔씨소프트와의 협업 프로그램이 사실상 좌절된 데다 경영 참여 역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과의 제휴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자  굳이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겠느냐는 내부의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엔씨소프트측은 그동안 꾸준히 자사주를 늘려 왔던 것으로 알려져 왔고, 보유 현금 또한 상당액에 달해 지분 압박을 통한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고 당장 엔씨소프트측에 대해 지분을 사라고 해도 여의치가 않은 실정이다.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지분은 전체의 15.08%인 약 330만주에 달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7000여억원대에 이른다.

문제는 이같은 지분에 대한 가치 효용성이다. 넥슨은  그 가치에 상응하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더 이상 이를 보유할 필요성이 없어졌듯이 엔씨소프트 역시 현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그 지분을 매입해야 할 현실적 절박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계속되는 넥슨의 지분 공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측 역시 마냥 뒷짐만을 진채 나몰라라 할 수 있는 처지는 못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나눠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를테면 3~5년에 걸쳐 넥슨 지분을 엔씨소프트에 매각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은 몫돈을 주고 푼돈을 받았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넥슨측이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이제 산업계를 위해서라도  완전히 갈라서야 한다"면서 " 그러기 위해서는 지분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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