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박스 오피스에서 국산 영화 두 편이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일제 감정기 시절 독립 운동가들의 활약을 그린 '암살'과 열혈 경찰과 재벌 3세가 그려내는 범죄 액션 영화인 '베테랑'이 기록적인 관객몰이를 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 작품은 차례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3개월 만에 새롭게 1000만 관객 돌파 대열에 이름을 올리는 등 지금 이 순간에도 기록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 두 작품의 1000만 관객 동원의 원동력에는 영화 자체의 높은 완성도와 강도 높은 몰입감 등이 손 꼽힌다. '암살'은 광복 70주년이라는 시기적 특수성과 독립 운동가들의 조국 독립을 위한 처절한 행보가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고, '베테랑'은 물 흐르듯 흘러가는 호쾌한 액션에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치밀한 구성 등이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두 영화의 흥행을 지켜보며 모바일게임 업계를 바라보면 많은 아쉬움이 든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최근 몇년 간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차승원 등 특급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기용하는 등 대중화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부터인가 작품성이나 차별성이 아니라 매출순위가 더 강조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과 애플 등에서 모바일 게임매출을 발표함에 따라 이 성적표가 최고의 강조점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1000만 다운로드 돌파'가 국민 모바일 게임의 기준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밀려나고 매출을 기반으로 한 수익이 모든 것의 지표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심지어 이런 현상은 광고에서도 '매출 순위 1위 달성'을 가장 먼저 강조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관계자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게임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이러한 광고에 혹할지도 모르지만 오랫동안 모바일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은 눈을 돌릴 지도 모른다.

문화콘텐츠산업을 이야기할 때 늘 게임은 영화와 비교된다. 작품성 보다 매출이 강조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아직도 멀었다'는 현실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게임계 스스로 위상을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하루 빨리 바뀌어야 한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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