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게임개발 어디까지(상)]…HW, 오큘러스에 삼성전자 맹추격

▲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기어VR2'를 발표했다.

하늘과 땅, 그리고 전후좌우 360도가 모두 눈앞에 펼쳐지는 가상현실(VR)의 현장이 게임의 새로운 미래 텃밭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대중화되지는 못했지만 오큘러스를 필두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적인 IT업체들이 잇따라 하드웨어 개발에 가세하면서 조만간 관련 시장이 활짝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한빛소프트는 가상게임 개발업체인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자사 판권(IP)을 활용해 ‘헬게이트’ ‘오디션 잉글리시’ 등 2개 작품을 가상현실 게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한빛 외에도 네오위즈 게임즈 등 여러 게임업체에서 VR 게임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VR게임을 대중화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먼저 성능과 가격대를 들 수 있다.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일반인이 쉽게 구매하기 힘든 고가라면 상품성에 문제가 생긴다. 반대로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성능이 형편없다면 이 역시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이에따라 하드웨어업체들은 성능은 높이면서 가격은 낮추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러한 작업은  내년부터 속속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VR기기 시장에서 가장 앞선 업체는 오큘러스다. 이 회사가 지난 2012년 ‘오큘러스 리프트’를 선보인 이후 IT 업체들이 대거 VR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시장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는 지난 5월 정식 상용 모델과 출시일, 시스템 구동을 위한 권장사양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오큘러스 측은 ‘X박스원’과 호환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VR 기기’와 게임의 연계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VR 전용 컨트롤러(오큘러스 터치)를 기본으로 하지만, 동시에 X박스원 컨트롤러를 지원하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오큘러스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삼성전자는 세계 첫 상용화 VR 모델이라 할 수 있는 ‘기어 VR’ 1세대 제품에 이어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S6’ 전용 2세대 ‘기어 VR’을 내놓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 다.

LG전자도 최근 자사의 스마트폰 ‘G3’ 전용 VR 기기인 ‘VR for G3’를 공개하며 뒤 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구글이 과거 저가형 VR 기기로 공개했던 ‘카드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G3를 제품 앞에 부착하는 형태로 사용하게 된다.

밸브 역시 최근 막을 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15’에서 ‘스팀VR’을 공개하며 다양한 스팀 기반 하드웨어를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콘솔 기기를 기반으로 VR기기를 선보인 업체들도 있다. 소니는 ‘프로젝트 모피어스’란 이름으로 PS4 전용 VR기기를 선보였다. 현재 정확한 발매일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완성도 높은 게임 데모 영상이 대거 공개되면서 출시 이후 압도적인 퀄리티의 게임들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VR기기들은 과거 시제품의  단점을 대폭 개선하면서  장시간 사용을 하더라도 큰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초기 버전의 경우 화면 흔들림과 불편한 거치 등으로 장시간 사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현재는 그런 문제점들이 사라졌다.

업계는 내년쯤이면  VR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여기에 적용된 게임들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하드웨어 업체와 게임업체 간의 짝짓기도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가 론칭됐을 때 초기에 서비스된 작품들이 단번에 수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민게임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VR기기가 폭발적으로 보급될 때 여기에 실린 게임도 덩달아 대박을 칠 것이란 사실은 너무나 자명하다 할 것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대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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