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최근 부산 해운대에서 '블레이드&소울'과 문화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블소 소울파티'를 열었다. 사진은 부산해운대에서 열린 '블소 소울파티'전경
게임공연 함께 어우러진 카니발

 이틀간 6000여명 구름 관객 동원싸이리쌍의  신명나는 무대 후끈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MMORPG ‘블레이드&소울e스포츠로써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MMORPG 장르로써 쉽지 않은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계를 깨뜨리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부산 해운대에서 블소 소울 파티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특히 기존의 e스포츠 대회가 아닌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하는 양질의 문화행사를 보여줌으로써 홀로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게임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e스포츠 시장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를 통해 태동됐다. 또 최근에는 리그오브레전드를 필두로 한 AOS 장르가 득세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FPS를 비롯해 스포츠, 레이싱 등의 장르도 꾸준히 입지를 넓혀왔으나 미미한 수준이었다.

특히 MMORPG는 사실상 e스포츠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때문에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을 통한 e스포츠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많은 관계자들이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블소e스포츠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소울 파티는 양일 간 6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그 흥행성을 증명한 것이다.

 # e스포츠 도전의 역사 계속

블소’ e스포츠인 비무 대회는 8개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무예를 겨루는 PvP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012년 서비스가 시작된 이 작품은 지속적으로 PvP 콘텐츠를 e스포츠 경기에 적합하도록 다듬어져 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역시 블소 토너먼트 2015’라는 이름으로 이 같은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대회 규모 역시 더욱 커져, 연간 총 상금 3억 원 규모로 두 번의 한국 시즌과 월드 챔피언십을 진행한다.

지난 5월부터 시즌1에 돌입, 본선부터 전 경기 좌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또 최근 시즌2 대망의 결선 플레이오프가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소울 파티라는 타이틀 아래 새롭게 선보였다. 이 대회는 33 태그매치, 축하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해 블소’ e스포츠 히스토리에 큰 획을 그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부산시와의 MOU 체결을 통해 성사됐다. 엔씨소프트와 부산시가 ‘e스포츠 발전과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로 손을 잡은 것이다.

이 회사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해운대를 찾은 수많은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로 결승 플레이오프를 꾸몄다.

이 같은 노력이 통했는지 이 행사는 양일 간 각각 3000장씩 유료 좌석이 전량 매진됐다. 또 쿤토이에서 제작한 한정판 피규어가 포함된 리미티드 에디션1분 만에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결선 플레이오프 첫 날은 블소신규 콘텐츠 태그매치이벤트 경기가 처음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태그매치에는 그동안 비무 대회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줬던 강덕인, 황금성, 최성진 등 12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특히 쟁쟁한 대진표로 진행된 만큼 새로운 콘텐츠의 매력을 한껏 뽐내는 경기가 펼쳐졌다는 평을 받았다.

3명씩 한 팀이 돼 겨루는 단체전인 태그매치는 대전 중인 선수와 대기 중인 선수를 바꾸는 교체와 대기 중인 선수가 비무장에 들어와 아군을 돕는 난입기능이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그간 일대일 대전에선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묘미가 이날 경기를 통해 여실히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결승전에 앞서 열리는 이벤트 매치임에도 불구하고 우승팀 500만원, 준우승팀 300만원 등 푸짐한 상금도 지급됐다.

# 무명의 권혁우 우승 '영예'

이튿날 이 회사는 본선 8강 풀리그 최종 순위 1~3위 선수들의 결선 플레이오프를 74선승제로 진행했다. 경기 결과 린검사 권혁우 선수가 암살자 박진유 선수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당초 승부 예측에서 단 4% 지지밖에 얻지 못했던 선수가 우승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따라 권혁우 선수는 우승 상금 3000만원과 함께 올 4분기에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에 직행하는 기회도 얻었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에는 시즌1 우승자 윤정호, 시즌2 우승자 권혁우, 또 최고 포인트를 얻은 이재성 선수가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특히 서병수 부산시장까지 이날 대회의 시상자로 참여하며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서 시장은 부산을 게임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연 2회에 걸쳐 엔씨소프트와 해운대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부산시가 게임산업이 대박날 수 있는 환경을 확실히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이번 행사는 소울 파티라는 타이틀로 게임과 문화를 연계하는 시도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받았다. MMORPG 장르로써 e스포츠에 도전한 것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결합하는 새로운 e스포츠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우선 첫날은 더 태그 & 소울 콘서트타이틀로 싸이와 리쌍이 등장했다. 지난달 3년 만에 신곡을 발표했지만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리쌍이 먼저 무대를 열었다. 리쌍은 이 날 30분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며 팬들과 만났다.

뒤를 이어 등장한 싸이는 러닝타임 90분을 소화하며 개인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내달 컴백을 앞둔 싸이의 변화된 모습을 한 발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만으로도 이날의 무대는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파이널을 타이틀로 내세운 이튿날에는 걸그룹 포미닛과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의 공연이 열렸다. 먼저 하반기 솔로 컴백을 앞둔 현아를 포함한 포미닛 모든 멤버가 해운대 주말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와 관련해 현무진 엔씨소프트 비즈니스1 그룹장은 우리는 e스포츠 대회를 넘어 대중과 호흡하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게이머뿐만 아니라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 유저와 함께 즐기는 행사 자리매김

이 회사는 그동안 MMORPG 장르로써 e스포츠를 성공시키기 위한 다양한 도전에 나서왔다. 우선 지난해 국내 대회 비무제:임진록과 한-중 최강전 비무제: 용쟁호투를 통해 유저들에게 e스포츠로써 블소를 각인시켰다.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무제:임진록개막전에는 3000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으며, 16강 전부터 결승전까지 전 일정의 유료 티켓이 매진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지스타기간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비무제한국 최강자전과 한중 최강자전은 이틀간 무려 8000여 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이처럼 이 회사는 MMORPG 장르의 한계에도 PvP 시스템 비무를 통해 e스포츠로써 즐거움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매회 경기를 진행하며 콘텐츠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등 e스포츠 문화로 안착하기 위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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