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문가들은 중국발 호재에 시장을 의존하는 것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발력 높이고 시장 다변화 절실

 중국서 흥행한 IP 곧 고갈컴투스 서머너즈워성공공식 따라야

 중국 모바일게임시장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중국에 종속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은 판권(IP)를 팔아 돈을 벌고 투자를 받아서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언젠가는 IP도 고갈되고 투자비가 바닥을 드러낼 것이란 얘기다. 그렇게 된다면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들은 뿌리를 잃고 떠돌다가 사라지는 신세가 되고 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컴투스가 서머너즈워로 글로벌시장에서 크게 히트한 것과 같이 자체 개발 작품으로 승부를 거는 홀로서기 모델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웹젠이 판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중국 시장에 흥행시키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 또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가 판권을 보유한 미르의전설2’ 기반의 모바일게임 열혈전기가 뒤를 이어 성공궤도에 올라감에 따라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처럼 중국 시장 수출에 대한 과열 양상으로 국내 업체들의 의존도가 점차 커져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자생적인 돌파구 모색보다는 중국발 호재만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우 지난해 144% 넘게 성장했으며, 매출 규모 역시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경쟁 역시 급속도로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중국 업체들 역시 생존 전략을 모색해왔으며 그 중 하나가 한국의 유명 IP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특히 과거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쌓아온 성과들이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여전히 중국 유저들이 한국게임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으며, 이런 점을 파고들어 그간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을 모바일로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웹젠의 뮤 오리진과 같이 IP를 수출하는 전략은 적중했다. 또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의 미르의전설2’까지 흥행 가도를 달림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IP 수출 전략의 경우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에 한정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 역시 한국 업체들의 IP를 확보하는 것을 원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타진할 수 있는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IP가 고갈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중국 업체들과의 관계 역시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놓쳐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IP를 확보하려는 중국 업체들이 일부 한국 업체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반감을 갖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또 한편으로는 다수의 국내 업체들이 어떻게든 중국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계약금이나 단가를 낮추는 일이 반복되면서 출혈경쟁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서머너즈워

이미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 수출을 전제로 중국업체들에게 좌지우지되고 있는 사례는 적지 않다. 중국 대형 업체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파트너십을 맺었으나 현지에서의 론칭이 지지부진한 경우가 적지 않기 문이다.

중국으로의 진출 여부에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 만큼 모든 역량을 투입하며 매달리고 있지만 결국 시간만 허비하다가 말라죽는 격이라는 것이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에도 중국 수출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무산됨에 따라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 무조건 의존할 것이 아니라 현지 성향을 파악해 전략적인 접근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컴투스나 게임빌처럼 중국시장에 의존하기 보다는 글로벌마켓을 직접 공략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계속 의존하다 보면 자생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개발력을 키우면서 다양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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