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커가는 중국파워에 밀려…편견없는 사회의 따뜻한 시선 필요

지난 7월 말 중국에서 열린 ‘차이나조이’는 그 어느 때보다 중국 내 업체들의 축제였다. 과거 한국산 게임들이 이슈의 중심에 섰던 것과 비교하면 우리 작품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 대해 ‘게임 강국’이라고 하는 표현이 옛 말이 되어가고 있다. 중국 시장은 이미 온라인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에서도 자체 작품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중국산 게임들이 역으로 국내로 수입되고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국내 게임 시장에서 메이저 게임업체들은 그나마 자본력으로 해외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게임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중소 업체들에게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아직 게임이 출시되지 않은 중소 게임업체들의 작품들은 기존 성공 작품에 비해 콘텐츠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개발를 더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국내 시장 상황이 이렇게까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서는 게임 중독에 대한 논란과 관련된 뉴스가 이슈가 되고 있으며, 마녀사냥의 형태로 게임을 몰아가고 각종 규제들이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최근 부분적 규제 완화를 시행하고 있던 콘솔 시장에 대해 사실상의 규제를완전철폐하면서 새로운 게임 시장을 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게임 장르에 대한 이해는 커녕 시장에 맞지 않는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타 장르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우 해외 시장을 목표로 했던 스타트업 업체들이 자율심의를 통해 서비스되면서 많은 성공사례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도 예전같지 않다. 이미 수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해 다수의 유저를 확보하는 등 레드오션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에는 단순한 프로모션 작품에 그쳤던 중국산 게임들이 최근에는 매출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많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현재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장르와 플랫폼 등이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C기반의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며 내공을 쌓은 수많은 개발자들과 게임을 사랑하는 수많은 게이머, 그리고 편견 없이 게임을 바라봐주는 사회의 따뜻한 시선만 있다면 위기에 처해있는 한국의 수많은 게임업체들이 다시 한 번 크게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 된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오픈마켓은 PC기반의 게임 시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많은 게임들이 출시되고 또한 사라진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우리의 게임 제작에 대한 기획력과 기술력, 그리고 도전이 계속 된다면 글로벌 흥행 업체가 탄생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정주 노리아 대표 ococo@nor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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