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은 대형 신작들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2’를 선보인 데 이어 아이덴티티모바일도  ‘파이널판타지14’ 서비스에 돌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파이널판타지14’는 일평균 접속자 25만명을 기록, 그동안 많은 일본산 온라인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했던 징크스를 깨고 있는 모습이다.

또 최근 공개서비스에 들어간 네오위즈게임즈의 액션 RPG ‘애스커’ 역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명 배우 황정민을 앞세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지만,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에선 과거 기대작으로 꼽혔던 대작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먼저 폴리곤게임즈의 MMORPG ‘아스타’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 작품은 아시아 팬터지 세계관을 내세워 주목을 받았으며 유명 음악가 양방언의 참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핵&슬래시 MMORPG를 표방한 블루홀지노게임즈의 ‘데빌리언’도 내달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는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아트 디렉터로 잘 알려진 임학수 아티스트의 참여로 눈길을 끌었던 이 작품은 약 1년여 만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작품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재정비 후 다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스타’는 웹젠과 글로벌 퍼블리싱을 체결하며 해외로 눈을 돌렸고, ‘데빌리언’의 경우 해외 서비스를 통해 게임을 재정비한 뒤 내년께 국내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온라인게임 시장은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고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은 사라지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은 비단 게임산업뿐만 아니라 콘텐츠산업이나 전자산업 등도 마찬가지다. 어는 산업이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만났던 대형 온라인게임 개발자는 “MMORPG 장인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10년여 동안 개발에 몰두해왔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산업의 흐름이 바뀌면서 온라인 보다는 모바일게임이 시선을 끌고 있다. 그만큼 신작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게임의 매력은 살아있다. 이러한 점을 새로운 작품들이 등장해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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