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는 최근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체제에서 임지훈 단독대표체제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8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에  임직원 3000명이 넘는 대기업 수장으로 올라서는 임 대표에 쏠리는 시선은 가히 핫하다 할 지경이다.

이에 따라 임 대표와 연결된 모든 것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가 현재 대표로 있는 케이큐브벤처스는 물론 그를 대표로 내정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까지 되짚어 보기에 분주하다.

최근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시도들이 하나둘씩 구체화되는 시점인 만큼 이 같은 체제 변화는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간편결제, 콜택시, 인터넷은행 등 굵직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카카오톡 대화창 내 검색 시스템 도입,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확대와 같은 기존 사업 영역까지 파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실상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작은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임 대표를 선택한 이유와 상통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의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임 대표를 내정했다는 게 다음카카오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과연 그가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대기업에서 그같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사내문화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게임 업체마저 자신보다  어린 리더로 이뤄진 조직 구조를 달가워 하지 않는  분위기다. 때문에 임 대표 체제 전환으로 꾀했던 혁신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오히려 제동이 걸리는 상황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 다음카카오의 파격적인 승부수는 공교롭게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체질 변화와 거의 비슷한 시점에 발표되면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구글은 지주회사 알파벳을 새로 설립하고 기존에 진행하던 각각의 사업을 자회사로 두는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구글 역시 기존의 성공 가도에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다음카카오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 조직을 재편한 구글의 행보에 비하면 임 대표 한 사람이 짊어진 무게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다음카카오의 결단이 업계의 성공 사례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 세계가 혁신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보통신 시장을 이끄는 다음카카오의 파격 행보가 실패한다면 그 여파는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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