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구글 최고매출 17위 ‘돌풍’…쟁쟁한 경쟁작들 따돌려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에 꾸준히 도전하며 칼을 갈아온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가 드디어 ‘대박’의 신화에 바짝 다가섰다.

이 회사는 지난 23일 무협장르의 ‘천지를 베다’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 작품이 나오기에 앞서 시장에서는 넥슨과 넷마블이 각각 ‘천룡팔부’와 ‘와호장룡’을 내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 작품은 지난 달 30일과 이달 2일에 출시돼 무협시장을 놓고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뒤늦게 뛰어든 한빛의 ‘천지를 베다’가 순식간에 양강구도를 무너뜨리며 독주체제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를 지켜본 게임업체들도 깜짝 놀라고 있다. ‘천룡팔부’와 ‘와호장룡’을 서비스하는 넥슨과 넷마블이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천지를 베다’는 31일 현재 구글 플레에 인기게임 3위에 올랐다. 반면 ‘천룡팔부’와 ‘와호장룡’은 각각 19위와 60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최고매출부문에서는 더욱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작품은 최고매출 17위에 기록했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달성한 성과다. 반면 론칭 한 달이 넘은 ‘천룡팔부’는 23위에 머물고 있고 ‘와호장룡’도 한참 뒤진 40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천지를 베다’가 론칭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고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최고매출 10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한빛의 신작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발사에서도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선전으로 인해 한빛은 오래간 만에 활짝 웃을 수 있게 됐다.

이 작품은 중국 ‘삼국지연의’의 역사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RPG로, 다수의 적을 호쾌한 액션으로 물리쳐 나가는 액션이 특징이다. 특히 영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부관 시스템’ 과 ‘영지 시스템’ 등 흥미로운 작업 툴이 적지 않다.

특히 유저는 삼국지 속 유명 영웅인 관우, 대교, 하우연 등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삼국지 특유의 방대한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 볼 수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같은 요소들로 인해 이 작품이 빠른 시간에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중국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국산 작품에 참패를 당한 모양세가 됐다. ‘천룡팔부’와 ‘와호장룡’의 경우 중국에서는 큰 성공을 거뒀을지 모르지만 국내 유저들의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달 초만 해도 무협게임은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의 ‘와호장룡’ ‘천룡팔부’ 두 작품이 경합을 벌이는 형국이었다.

넥슨은 지난해 중국 창유와 ‘천룡팔부3D’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 체결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왔다. 이 작품은 현지 론칭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하며 월 매출 41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국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넷마블게임즈도 중국 매직유니버스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와호장룡’을 들고 나왔다. 이 회사 역시 작품 론칭 전부터 시네마틱 영상을 공개하는 등 시선 끌기에 나섰다.

이처럼 넥슨과 넷마블은 이미 완성된 작품이란 점에서 편하게 서비스를 한 반면 한빛은 ‘천지를 베다’를 성공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이 회사는 서비스에 앞서 지난 4월부터 수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를 통해 국내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낸 것이 이번 성공의 주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빛은 최근 중국 텐센트가 ‘FC매니저’의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등 악재가 터졌지만 신작 모바일게임의 선방으로 분위기가 반전하며 하반기 매출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서도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더게임스 김병억 대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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