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ㆍ한빛, 9월 계약 만료 ...'아름다운 이별'인가 아니면?

댄스게임의 열풍을 몰고왔던 ‘클럽 오디션(이하 오디션)’이 오는 9월이면 와이디온라인의 품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인 한빛소프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오디션’을 직접 서비스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기 때문이다.

와이디로서는 아쉬움이 크지만 정상적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이를 거스를 명분도 없어 속만 앓고 있다. 이 작품 하나로 두 업체는 운명의 여신을 서로 나눠 왔다. 국내에서는 큰 재미를 못봤지만 아직도 중국에서는 이 작품의 마니아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탄탄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 줬다.

와이디는 이 작품의 서비스 이관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여러 대책을 세워 왔다. 모바일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타 업체의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넘겨받는 등 빈 자리를 채워 왔다. 현재 모바일게임 사업은 ‘갓오브 하이스쿨’이 시장에서 선전하는 등 본 궤도에 올라서는 모습이다. 온라인게임의 경우에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차츰 새로운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와이디의 입장에서는 이제 ‘오디션’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것이 기장 큰 숙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와이디로서는 서비스를 계속 하겠다고  버티는 것보다는 쿨하게 이별을 하면서 최대한 실속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게임 서비스를 하면서 축적한 회원 정보 등은 공동의 재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래서 서비스사업권을 넘겨주면 일정의 보상액을 받는 것은 관행이다. 그동안 서비스 사업권을 이관한 게임이 여럿 있었는데 상당수 업체들이 일정액의  보상을 해 줬다.

한빛 측에서 와이디에 대해 어느 정도의 보상을 해 줄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원만한 서비스의 이관을 원한다면 양사가 모두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서로가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도 벌어질 수 있다. 한빛 측에서 ‘보상은 없다’고 나올 경우다. 그러면 와이디로서도 ‘서비스 종료’라는 극단적인 카드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도 있다. 한 때의 동지가 적으로 돌아서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양사는 분쟁에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유저들에게도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는 그러나 이같은 극한적인 대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양사 모두 이미지가 좋은 기업에다 상당히 점잖게 사업을 해 왔다는 측면에서  타협안을 찾게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양사의 ‘오디션’ 서비스 이관작업이 순조롭게 끝난다면 한빛으로서는 든든한 캐시카우를 확보한다는 면에서 신규 사업에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모바일게임시장에서 하나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오디션’의 온전한 매출을 가져온다면 수익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150억원의 실탄을 확보한 정황도 긍정적이다. 

한편 ‘오디션’은 음악과 댄스가 결합된 세계 최초의 온라인 댄스 대전 게임으로 한빛 계열의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개발했다.

독창적인 댄스 시뮬레이션 시스템과 개성 넘치는 3D 아바타가 특징인 이 작품은 최대 6명의 유저가 함께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어려운 댄스 기술로 주목 포인트를 획득해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는 비율이 높일 수 있어 실제 클럽에서 모든 이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듯 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국내 보다는 중국 시장에서 빅히트를 기록하며 지금도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더게임스 김병억 대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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