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카카오' 확산ㆍ세무조사 등 수난…새로운 도전 통해 난관 극복하길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마련한 청와대 ‘창조경제혁신센터’ 모임에 참석해 모습을 비췄다.

그런데 쟁쟁한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나란히 자리에 참석한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아마도 최근의 일들이 그의 심기를 어지럽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는 올해 들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카카오 게임하기의 위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 그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수년 전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 마땅한 수익이 없어 고심하던 카카오를 단숨에 일으켜 세운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선봉장이 지금 휘청거리고 있다. 아직은 건재하지만 ‘탈 카카오’를 외치며 그를 떠나가거나 ‘타도 카카오’를 외치며 도전해오는 라이벌들의 기세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커지고 있는 때문이다.

또 그가 사회환원을 위해 투자했던 마인드프리즘이 올 초 위장폐업 논란에 휩싸이는 등 개인적으로도 고통스런 시간들을 보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최근에는 강력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위기’가 닥쳤을 때 누구도 생각지 못한 카드를 내놓으며 이를 ‘기회’로 반전시켰던 김 의장이기에 이번에도 무언가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주변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김 의장을 이야기할 때 꼭 따라오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학교 86학번 동기며 삼성SDS의 입사 동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격은 전혀 다르다. 이 의장이 상대적으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김 의장은 어려운 시절을 지냈다. 김 의장은 어려운 가운데도 이를  극복하며 대인관계를 넓혀 왔다. 성격도  활달한 편이다. 하지만 이 의장은 내성적이고 뒤에서 관리하는 스타일의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김 의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부드럽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난국을 돌파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여줬다고 말한다.

김 의장이 ‘한게임’과 ‘네이버’를 합병하려 했을 때의 일화가 있다. 당시 한게임은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통해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었지만 네이버는 검색광고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전이라 이렇다 할 매출이 없었다. 그래서 한게임 직원들이 합병을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때 김 의장은 후배들을 일일이 면담하며 ‘나를 믿어달라’고 호소했고 이를 밀어붙였다. 결국 그의 ‘승부수’는 보기좋게 성공했고 한게임과 네이버는 시너지를 발휘하며 검색과 게임포털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또 그가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네이버를 떠난 후 그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카카오톡’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사업이 ‘돈이 될까?’라며 많은 사람들이 회의하기 시작했을 때 ‘카카오 게임하기’라는 서비스를 도입, 단 시간에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쥐었다. 그야말로 위기의 순간 마다 뚝심과 의지로 돌파구를 찾아왔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상황 속에서도 김 의장이 또 다른 해법을 찾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그룹 역시 수많은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 왔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가 다시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뉴스2 에디터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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