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달라지는 것 없다' 현체제 유지할 듯…‘뮤’ IP 벗어나 다각화 해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사진)이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섬에 따라  웹젠의 경영 향배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의장이 웹젠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사실 만으로 새삼 그의 경영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김 의장의 경우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인물이다. 또한 전면에 나서서 회사를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를 발휘하기 보다는 뒤에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며 후배들에게 일을 맡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산업 경영학 석사과정을 거쳐  넥슨 개발팀 팀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솔루션 홀딩스가 2003년 NHN에 인수되면서 NHN에 합류하게 된다. 그는 NHN 게임제작실장, 게임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05년 8월부터는 NHN게임스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0년 7월 NHN게임스와 웹젠이 합병한 뒤 합병법인 웹젠의 각자 대표를 맡아 왔고, 2012년 6월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 김태영 현 대표와 역할을 분담해  왔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2대 주주에서 최대주주로 바뀌었지만 특별히 경영 전반에 걸쳐 손을 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2대 주주였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의 손에 의해 웹젠이 움직여 왔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변화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이 김태영 현 대표와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 왔고 최근 심혈을 기울였던 ‘뮤 오리진’이 성공의 신화를 쏘는 등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부 방안과 웹젠의 미래 청사진을 새롭게 준비하는 작업에 더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NHN이 경영권을 제3자에게 넘겨주지 않고 지분만 일부 매각한 데 대해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과 김병관 의장이 상호신뢰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서로 윈윈하기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NHN의 경우 김 의장이 이끌어왔던 웹젠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인 경영을 하도록  방목했다는 것도 이같은 두사람의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NHN으로서는 웹젠의 주식가치가 상대적으로 급등한 만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했고 웹젠 역시 대외적으로 김 의장이 오너가 되는 것이 향후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데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어쨌든 김 의장이 1대 주주로 전면에 나섬에 따라 웹젠은 지금보다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최근 성공시킨 ‘뮤오리진’의 뒤를 이을 차기작을 개발하고 장기적인 발전비전을 제시하는 등 갈 길이 바쁘기 때문이다.

김 의장에게 남겨진 과제는 온라인게임 ‘뮤’와 모바일게임 ‘뮤오리진’ 등 한 IP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를 다각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뮤’는 이 회사에게 성공을 안겨줬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한계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웹젠이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서야 할 산인 셈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대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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