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게임은 최근 물블락,쓰리포인트,할러원 등 모바일게임 개발사와 협력 관계를 맺는 등 사업 대 계획을 밝혔다.

택시간편결제 매출확대 안간힘

모바일게임 개발 등 콘텐츠 다양화 …카카오플랫폼 활용해 영향력 강화

새로운 공룡기업의 탄생으로 주목을 받았던 다음카카오가 새판 짜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몸집이 큰 만큼 쉽게 표적이 돼 실적부진 전망을 비롯한 여러 악재의 화살 세례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간편결제, 콜택시, 영상 서비스 등 다수의 신규 서비스를 발표했다. 또 기존 카카오톡 및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를 강화하는 작업에도 나섰다.

이와 함께 자회사 다음게임의 경우 모바일게임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개발사와 협력 관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또한 최근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음카카오(대표 최세훈, 이석우)는 지난해 통합법인으로 출범,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시가총액 10조원대에 달하는 규모로 거듭난 이 회사가 어떤 그림을 그릴지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국내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는 카카오라는 날개를 단 격으로 이들의 시너지 전략은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서로 각각의 덩치가 큰 만큼 이들의 조화는 단기간에 이뤄질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의 부재는 증권가의 실적 부진 전망으로 이어졌다. 추상적인 비전으로는 주가의 하락세를 방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카카오톡 사찰 논란 역시 이 회사의 악재로 작용하게 됐다.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음카카오는 하나둘씩 신규 서비스를 추진,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펼쳐가기 시작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사업 확장 행보였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6개월여 만에 가입자 400만명을 확보했다. 또 이 회사는 서울시 지방세 온라인납부 지원, 공인인증서 없이 30만원 이상 결제, 코레일 서비스 제휴 등을 통해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더해왔다.

간편결제 시장은 이미 LG유플러스, SK플래닛,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등 다수의 업체들이 참여하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치열한 틈바구니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어 아직까지는 성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 6개월 만에 400만명 가입 순조

간편결제 만큼이나 이 회사가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은 카카오택시.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콜택시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카카오택시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 또 곧바로 모바일 앱을 론칭하며 발빠르게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특히 KT와 협력해 카카오택시기사용 앱의 데이터 무과금 혜택을 적용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지난 5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국민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을 626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록앤올이 보유한 방대한 교통 정보 및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O2O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이미 카카오택시에 록앤올의 내비게이션을 연동시켜 길 안내 기능을 제공해왔다. 이런 가운데 관련 업체를 인수, 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더했다. 또 록앤올은 다음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기존 경영진 체제로 독립 운영돼 향후 출시되는 신규 서비스에서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결과, ‘카카오택시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호출 500만 건을 넘어서는 등 긍정적인 지표를 달성하게 됐다. 기사 회원 가입자 수 역시 빠르게 증가, 현재 전국 11만 명 이상이 카카오택시를 운행 중이다. 이는 전국 콜 운영 택시 대수가 약 63000(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집계 기준)임을 감안할 때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국민내비 김기사 인수 의욕

이 회사는 최근 택시 종류 및 시외구간 이동 시 목적지 택시 선택 기능 등을 도입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를 선보여 시장 경쟁력을 더해간다는 방침이다.

다음카카오의 실적 호조 전망에 힘을 더한 것은 기존 카카오톡의 기능을 강화한 (#) 검색과 소셜 콘텐츠 허브 채널 탭이다. 이는 통합 이전의 다음과 카카오 각각이 지닌 역량이 조화를 이룬 사례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주요 매출원인 광고 부문의 새로운 통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샵 검색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키워드를 바로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모바일 검색 패턴이 시의성 높은 인물 및 콘텐츠를 확인하거나 만남을 위한 장소를 찾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카카오톡이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샵 검색의 등장을 계기로 트래픽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회사는 연예, 스포츠, 패션·뷰티, 동영상, 웹툰 등 다양한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소셜 콘텐츠 허브 카카오톡 채널을 함께 오픈했다. 이는 이용 패턴에 따라 다른 결과가 제공되는 루빅스추천 시스템이 일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톡 채널은 최근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영상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달 모바일 플랫폼에 특화된 카카오TV’를 론칭했다. 이는 샵 검색과 마찬가지로 카카오톡 대화방에 동영상을 공유, 바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콘텐츠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매회 화제가 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사전 실시간 방송의 단독 서비스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 회사가 최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다수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이 회사는 이미 합병 이후 다음 뷰’ ‘다음 여행’ ‘다음 소셜 쇼핑’ ‘다음 키즈짱’ ‘마이피플’ ‘다음 캘린더’ ‘다음 클라우드등에 대한 서비스를 종료했거나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다음 기반 서비스의 종료가 압도적이라는 점은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카카오 소셜픽’ ‘카카오 토픽등의 서비스를 정리하며 수익성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이 회사가 수익성 제고에 공을 들인 부문 중 하나는 게임이다. 이 회사는 카카오 게임샵을 오픈하는 등 탈카카오에 대한 분위기를 해소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회사 다음게임의 경우 최근 새롭게 모바일게임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주요 퍼블리싱 작품으로 내세웠던 플래닛사이드2’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다음게임은 문블락, 할러윈, 쓰리포인트 등 3개 모바일게임 개발사와 협력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 속했던 리니웍스, 피버스튜디오 등의 김동준, 김대진 대표가 설립한 슈퍼노바일레븐에 200억원 이상을 투자, 지분 49%를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네덜란드를 거점으로 한 유럽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북미·유럽 서비스를 전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도 이 회사는 다음 게임포털 및 PC방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때문에 후발주자의 입장인 다음게임이 얼마나 빠르게 사업을 고도화시키며 이 같은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편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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