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이 회사의 비전과 성공요인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장장 한 시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열정적인 발표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넷마블 히스토리’라는 주제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 위에 올라선 방 의장은 오늘 자리를 마련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올해 초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후 자신에 대한 언론의 반응에 대해 놀랐다며 이같은 오해를 풀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방 의장은 기자들을 상대로 긴 시간 동안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며 넷마블의 창업과 성공, 그리고 다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컴백한 이후의 과정들을 매우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기자간담회 자리는 그가 임직원들을 앉혀놓고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하게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 때문인지 위기에 처했던 넷마블이 방 의장의 컴백 이후 뼈를 깎는 고통 속에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현장에서 다시 보는 것 같았다.

그는 한 시간 반의 열정적인 발표를 마치며 회사가 직면한 핫이슈와 방 의장 개인이 안고 있는 핫이슈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회사의 핫이슈에 대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을 우선 꼽았다. 그리고 계열사의 IPO 추진에 이어 해외의 유명 업체를 M&A하는 작업도 마무리단계에 있다며 조만간 좋을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방 의장이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슈는 어떻게 해야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를 첫 번째로 꼽았다. 무섭게 성장한 중국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된 상황에서 규모의 경쟁과 스피드경영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일본·북미·유럽 등 막강한 콘솔업체들이 하나 둘 모바일게임을 내놓고 있다며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같은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콜라보레이션개발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레이븐’이라는 게임 하나를 놓고 3개의 회사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는 넷마블ST가 맡고 일본서비스 작품은 넷마블게임즈에서, 또 중국은 넷마블네오가 각각 맡아 현지에 맞는 작품을 개발함으로써 최상의 퀄리티를 갖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히스토리 발표를 마친 방 의장은 이후 이어진 ‘Q&A’ 자리에도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꼼꼼하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 질문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에 대해 ‘워커홀릭’이라는 소문이 났던 것에 대한 해명이었다.

그는 “기업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그 기업을 위기에서 구하고 최고의 회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전혀 ‘워커홀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은 ‘워커홀릭’이 아니라 회사에 대한 책임을 다하려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다.

‘Q&A’를 끝으로 이날 간담회는 마무리됐다. 이날 간담회 자리는 방 의장이 어떻게 넷마블을 만들었고 여러 차례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왔는가를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쉽게 가질 수 없는 자리가 됐다.

[더게임스 김병억 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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