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이슈와 전망①] '침체의 늪' 서 과연 벗어나나…파이널 판타지 등 주목

침체의 늪에서 허덕여 온  온라인게임 시장에 과연 시원한 바람이 일 것인가.

업계에서는 일단 올 하반기에 선보일 작품들이 적지 않은 이슈와 화제를 몰고 왔던 만큼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침체가 모바일게임의 급성장 등 외부 요인도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참신한 작품이 없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크게 5개 작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 중 ‘메이플스토리2’가 지난 7일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이 작품은 서비스 이후 일주일 만에 PC방 순위 4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등 일단은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의 뒤를 이을 대작 역시 하나같이 쟁쟁하다.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은 엑스엘게임즈의 ‘문명온라인’이다. 이 작품은 패키지게임으로 출시된 ‘문명’을 온라인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슈를 만들고 있다.

다음 작품은 아이덴티티모바일의 ‘파이널판타지14’다. 이 작품은  일본 콘솔게임의 간판작인 ‘파이널판타지’를 온라인으로 옮긴 작품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또 네오위즈게임즈의 ‘애스커’와 넷마블게임즈의 ‘파이러츠’ 등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작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다소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에 나왔던 유사한 장르의 작품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작품이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기 집권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피파 온라인3’ 등 기존 작품들을 밀어내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온라인게임 시장의 주도권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 왔다. ‘리니지’가 처음 나왔던 시대에는 MMORPG가 대세였고 그 다음에는 ‘스타크래프트’라는 전략시뮬레이션장르가, 다음으로는 ‘메이플스토리’ 등 캐주얼장르가 시장을 주도해 왔다.

이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이온’ 등 MMO 작품들이 다시 시장을 장악하기도 했지만 전략시뮬레이션과 액션이 합쳐진 ‘리그오브레전드’가 등장하면서 시장 쏠림현상은  극심해졌다. 이 작품은 그동안 어느 작품도 달성하지 못했던 PC방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난공불락의 철옹성으로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나머지 작품들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중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상위권이라 하더라도 2~3%의 점유율에 만족해야 했다. 이같은 구조를 깨지 못하는 한 온라인게임의 르네상스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신하면서도 도전적인 작품이 많이 나와줘야 하는데 올 하반기에 선보일 작품들의 경우 기존의 패키지 작품을 온라인으로 바꿨거나 종전의 MMO를 답습한 경우가 많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성공한 패키지게임을 온라인으로 개발한 적이 있었는데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며 “현재 온라인게임시장의 정체는 무엇보다 유저들의 시선을 끌만한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못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병억 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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