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손·네오아레나 대대적 구조조정…시장 상황 예의 주시

올 들어  중견 게임업체들의 사업 구조조정 작업이 한창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른손E&A, 네오아레나 등 중견게임업체들은 게임사업을 축소하거나 신규 사업을 추가하는 등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네오아레나와 액토즈게임즈의 경우 회사명을  바꾸는 등 대외 이미지 쇄신과 새로운 사업에 탄력을 주기 위한 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올 들어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게임사업을 포기하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온라인게임 서비스부문을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 들어 시장구도가 모바일 게임으로 급격히 변화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고  시장이 양극화 돼 중간 허리를 담당했던 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게임시장이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업체들과도 내수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극심한 ‘레드오션’으로 변해 경쟁력을 잃은 중견업체들의 구조조정 작업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기업 변신을 꾀하더라도 하루아침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게임사업 포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이번에 네오아레나가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면서 회사명 까지 변경한 데  대해서는 다소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회사를 창업한 박진환 대표는 게임 1세대 인물로 넥슨을 거쳐 네오위즈 대표를 맡는 등 그동안 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이선으로 물러난다는  것은 네오아레나의 게임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네오아레나 측은 게임사업을 축소하거나 이선으로 돌릴 계획이 전혀 없다면서 이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곧 알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바른손E&A의 경우 주력으로 추진 해 왔던 퍼블리싱 사업을 포기하고 유망개발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선회함으로써 뒤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이다.

이 회사의 구조조정을 보는 업계의 분위기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퍼블리싱사업에 너무 많은 자원을 투자해 물량 싸움으로 결판이 나는 최근의 트렌드를 쫓아갈 여력을 이미 상실해 버렸다는 것이다.

개발사에 대한 투자가 성공을 거두더라도 미미한 수준에 그쳐 게임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 뿐만 아니라  상당수 게임업체들이 적지 않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중간 허리 역할을 해 왔던 업체들이 모두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코스닥에 상장된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업체들의 인수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등 게임시장은 가히 어수선한 분위기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대해 게임 전문가들은 중견 업체들의 구조조정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더게임스 김병억 기자 bekim@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