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게임 성수철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시즌을 전후로 한 7~8월과 12~2월이다. 특히 이달 말 초 중 고교가 일제히 방학에 들어가게 되면 본격적인 여름 게임 시즌이 시작된다.

여름 시즌은 게임계의 한해 농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대 분기점으로 꼽힌다. 수직상승하는 여름 수요도 그 것이지만 겨울 시즌을 대비해 준비해 온 작품을 사전 선보임으로써 분위기를 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게임계는 7월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유저 바람몰이에 나서는 게 업계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움직임이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일부 게임업체들이 여름 마케팅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같은 기류와 조짐은 아주 미미하게 읽혀질 뿐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업계의 정중동 움직임이 아니겠느냐고 애써 분위기를 띄우려 하지만 현실적인 눈으로 보면 솔직히 그럴 처지에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

최근 게임계의 마케팅을 보면 몇몇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TV 광고들만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변변한 이벤트나 색다른 유저 유인책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이슈거리도 양산하지 못한다. 그 많은 게임 스토리를 만들어 내면서 눈에 쏙 들어 오는 유저들의 관심사하나를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지금 게임계가 뭔가 정신을 턱 놓고 있거나 아니면 시선을 딴데 팔고 있다는 뜻과 같다.

이렇게 된 데에는 시장의 변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겠지만 업계가 스스로 동력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데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분위기를 띄우고 시선을 이끌려는 이벤트를 꾸준히 만들어 내야 했지만 오로지 ‘돈으로 돈을 버는’ 마케팅에만 신경을 곤두세워 왔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 게임 동산이  황폐화되고  있다. 게임계는 지금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속은 보잘 것 없는 ‘외화내빈’의 처지에 있다. 돈 이벤트로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처음 몇 번은 통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면 먹혀 들지 않게 된다 그 이후에는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무덤덤해 지고 이같은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분위기를 띠울 방도를 서둘러 세워야 한다. 이렇게 시장을 방치하다가는 우리 대한민국 게임동산이 붕괴될 수도 있다.

덧붙이면 게임산업협회란 단체는 이럴 때 도대체 뭐하는 지 알 수 없다. 이럴 때 일수록 업계가 똘똘 뭉쳐 한번 해보자는 업계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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