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서 활약하는 모바일업체들(하)]…국내외시장 동시 노려야

최근 들어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러한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모바일게임 시장은 그 어느 시장보다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의 1등이라고 해도 한 순간 시장에서 밀려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례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앵그리버드’의 경우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과 함께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을 석권했지만 이 영광도 몇 년을 가지 못했다.

이같은 현상은 주기가 짧고 새로운 작품들이 하루에도 수백, 수천개씩 쏟아지는 글로벌게임시장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글로벌게임 시장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술력과 함께 적극적인 시장개척과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글로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모바일업체는 컴투스와 게임빌을 들 수 있다. 이들 두 업체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글로벌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스마트폰 시장의 개막과 함께 엄청난 열매를 얻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후발주자들이 컴투스와 같은 길을 가겠다고 하는 것은 이미 때를 놓쳤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선발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어떤 노하우가 필요한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해답을 주는 것이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SNS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카카오 게임하기’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일본 등 동남아 일부에서는 ‘라인’의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개별 기업이 시장을 개척하기보다 이미 구축된 유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글로벌 시장을 뚫기 위한 해답이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도는 이미 상당히 진척돼 있는 상태로 카카오와 라인을 동반자 삼아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 해외시장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전문업체들과 손잡고 진출하는 방안도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컴투스와 게임빌 등 전문업체가 중소개발사들의 작품을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시장에 론칭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개발사나 퍼블리셔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되는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이나 그밖의 현지 업체들과 손잡고 그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볼만한 모델이다. 중국 텐센트의 경우 우리 업체들을 현지 진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퍼블리셔를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처럼 글로벌시장 개척에 올인하다 보면 국내 시장에 소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안방을 내준 상태에서 해외에서 아무리 좋은 성과를 거둬봐야 장기적으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게임업체들은 이제 국내시장과 해외사장을 동시에 지키고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매출 상위권에는 외산 작품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위기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하면 세계 어디에서도 동일한 환경에서 동시에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우리 업체들에게는 기회임과 동시에 위기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글로벌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변했다”며 “이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호협력과 함께 개발력을 키우는 등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병억 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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