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메르스'로 인해 들끓고 있다. 매일매일 환자가 늘어나고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공포분위기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병원들의 이기주의가 이번 사태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는 것은 국민들을 좌절감에 빠지도록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게임업계는 '메르스 유탄'을 맞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해 가슴을 치게 만들고 있다.

다름 아니라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한 안내문 중 '면역력이 떨어지는 행동'에 '컴퓨터 게임'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폭력이나 사행성 문제가 터지면 게임은 단골메뉴처럼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러더니 이제는 메르스에 대한 면역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기에 이르렀다.

이번 문제는 게임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이 얼마나 삐뚤어져 있는가를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사실 게임 뿐만 아니라 독서나 학습, 운동 등 어떠한 것도 과도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임에 대한 이런 부정적이면서도 편향된 인식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 인식을 바꿔놓기 위해서는 업계가 중심이 되고 정치권에서도 앞장서야 하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국회에서 다루기로 한 각종 게임관련 법안은 연이어 터진 시국현안들로 인해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메르스'의 4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국회에서의 게임 관련 이슈는 빨라야 하반기 이후, 또는 내년 상반기나 되어야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게임이슈가 정치권에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정부부처나 대다수 국민들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아직 게임중독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술, 마약, 도박과 함께 4대 중독 물질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게임계의 분명한 목소리를 정치권과 대중들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지만 그같은 움직임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는 메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이면서도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내놨었다. 이런 발빠른 움직임을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데 써야 할 텐데 아직도 손을 놓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임이 면역력을 떨어뜨려 메르스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이런 황당한 논리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게임산업협회와 주요 업체들은 뭘 하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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