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패키지 게임 '창세기전'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소프트맥스가 완전히 바닥을 쳤다는 사실에 회의감을  느끼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3995만원을 기록하며 주식거래가 정지돼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주요 매출원으로 여겨졌던 온라인게임 'SD건담캡슐파이터' 서비스를 종료하며 분위기는 더욱 참담하게 흘러가게 됐다.

또 업친데 덥친격, 오는 30일 모바일게임 '이너월드'까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그야 말로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는 격이다.

온라인게임으로 부활하는 '창세기전4'와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하는 '주사위의잔영', 신작 모바일게임 '트레인크래셔' 등이 남아있으나 유저들의 기대치는 바닥에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 실시된 '창세기전4' 테스트가 일부 내용을 제외하고는 혹평을 면치 못했으며, 재기 가능성을 높게 쳐줄 수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과거 소프트맥스의 행보까지 연결돼 그간 쌓였던 감정을 토로하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편이다. 이 회사는 '창세기전'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명성을 쌓았지만, 그만큼 유저들의 불만도 샀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창세기전' 시리즈는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점차 주요 캐릭터 하나가 모든 적을 상대하는 단순한 패턴을 보이는 등 밸런스 문제가 심각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외전격 '템페스트'의 경우 예고했던 것과 달리 에고 모드 등 주요 시스템을 발매 직전 모조리 들어 내  많은 유저들의 실망을 샀으며, 촉박한 일정에 밀려 급하게 출시된 '마그나카르타'는 수많은 버그로 악평을 받으며 주식 폭락의 계기가 됐다.

이밖에도 커뮤니티 '4LEAF'의 게임 요소였던 '주사위의잔영'의 경우 당시 유저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 사례로 여러 차례 언급되고 있다. '4LEAF'가 브라우저 방식에서 웹으로 개편됨과 함께 '주사위의잔영' 서비스가 종료된 사실은 여전히 유저들 사이에서 실망스러운 결정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PC 패키지 시절부터 업력을 쌓아온 만큼 소프트맥스에 대한 애증은 모두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상황이다. 이는 최근 서비스 종료한 'SD건담캡슐파이터' 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이너월드'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실한 운영에 대한 지적 및 요구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게 지금의 사태까지 이르렀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린 소프트맥스의 재기에 대한 분위기도 썩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거듭 실망감을 줬던 만큼 발매를 앞두고 있는 신작은 물론 신규 매출원 발굴을 위한 퍼블리싱 사업 역시 신뢰감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승승장구하는 게임업체들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업체들의 결정 역시 더욱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혹여 유저를 적으로 만들진 않았는지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