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서비스 이관 모바일에 ‘올인’…새로운 길 개척 위기에 도전

게임업계가 절박한 생존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주력사업을 포기하는가 하면 모바일과 온라인에 집중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과거에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온라인개발업체가 뿌리와도 같은 작품들을 타 업체에 넘겨주는가 하면 최근 외면 받고 있는 온라인게임을 사들이며 라인업을 확대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이 대세라는 분위기 속에서 어떤 업체는 모바일에 전념하기 위해 온라인사업을 정리하고 있으며 반대편에서는 중박 온라인게임을 사들이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는 당장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새판짜기를 통해 업계의 지형도 바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최근 업계는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미르의전설’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일궜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이 작품을 포함해서 ‘이카루스’ 등 온라인게임의 서비스권한을 와이디온라인에 넘겨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삼성전자가 가전사업부를 매각하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이 회사를 키워왔던 1등 공신을 내친 것이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그 배경이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오갔다. 최근 위메이드의 영업성정이 극히 나빠진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화두를 풀기 위해 결단을 내렸을 것이란 판단이 주로 나왔다.

이 회사는 한때 ‘윈드러너’ 등 히트작을 내면서 모바일게임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변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후속 히트작이 나오지 못하면서 1~2년 사이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에 또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엔트리브소프트도 ‘프로야구 매니저’ ‘MVP베이스볼 온라인’ ‘팡야’ ‘프리스타일’ 시리즈 등 온라인게임 5개 작품에 대한 사업권을 스마일게이트에게 넘긴 것이다.

이 회사는 최근 최근 선보인 ‘프로야구 6:30’ ‘소환사가 되고싶어’ 등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위메이드 보다는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자신감도 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모바일시장이라는 것이 워낙 급변하는 시장이어서 몇몇 히트작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신작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메이드와 엔트리브의 갈 길이 결코 만만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이 100년 이상 장수한 업체들을 연구해보면 한우물을 파면서 살아남은 기업이 있는가하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면서 성장해온 업체들이 있다고 한다. 한우물을 판 기업의 경우는 대부분 전문분야의 중소기업들이다. 반면 변신을 추구한 기업들은 세계를 주름잡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물론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무시할 수는 없다. 그들이 탄탄하게 뿌리를 받쳐주기 때문에 대기업도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우물을 팔 것인지 아니면 변화를 추구할 것인지는 각 기업의 선택에 따른 문제다. 그로 인한 결과도 역시 그들의 몫이다.

지금 게임계는 뿌리부터 흔들이는 위기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살아남기 위한 피 말리는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위메이드와 엔트리브 두 업체는 ‘한우물을 파야 성공한다’는 공식을 버리고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모험을 선택했다.

이러한 결단이 어떤 성과를 거둘 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치고 싶다. 비록 실패한다 할지라도 그 도전으로 인한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자산 삼아 또다시 도전한다면 그들은 새로운 길을 개척한 역사적인 기업으로 이름을 남길 것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뉴스2 에디터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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