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투 이어 로코조이 우회상장 추진…국내 모바일시장 공략 거셀 듯

중국 게임업체들의 국내 증권시장 상장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최근 ‘도탑전기’의 룽투게임즈가 아이넷스쿨을 인수하며 국내 상장 업체 룽투코리아로 거듭난데 이어 ‘마스터탱커’ 시리즈 개발사 로코조이까지 무선통신장비업체 이너스텍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우회상장에 나서는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코조이홍콩홀딩스(대표 싱샤호)는 지난 26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국내 무선통신장비업체 이너스텍에 126억원 규모를 투자, 지분 18.6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공시했다.

이너스텍은 로코조이인터내셔널로 사명이 변경되며, 오는 7월 7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변경 및 이사 선임 건이 승인될 예정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 웹게임, 모바일게임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캐릭터상품 제조 및 판매업 등이 사업목적으로 추가된다.

로코조이는 이미 지난해 국내에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에 나서왔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크게 흥행한 ‘마스터오브탱커2’를 서비스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 작품은 넥슨을 통해 ‘탑오브탱커’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대신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스파르타킹덤’을 선보이며 독자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이밖에 안강벤처투자와 함께 50억원 규모 펀드를 설립 운영하기도 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로코조이인터내셔널은 국내 개발 인력을 활용하며 글로벌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존 국내 법인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의 시장 전략 역시 변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앞서 '도탑전기'로 잘 알려진 룽투게임즈(대표 양성휘) 역시 지난 2월 2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온라인 교육업체 아이넷스쿨 지분 44.53%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또 이를 룽투코리아로 변경하며 우회상장을 완료했다.

룽투코리아는 지난 27일 모바일게임 '일이삼국지' 사전등록 참가자를 모집하며, 게임 업체로서 첫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내달 이 작품의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의 상장 업체 인수는 증권가에서도 주의 깊게 지켜보는 모양새다. 기대심리가 반영돼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너스텍 역시 로코조이의 인수 소식 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행보는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중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허리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게임을 비롯해 외산 게임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사례가 늘어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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