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의사당에서 게임업계에 큰 의미가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바로 김광진 의원(새정치민주연합)과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이 공동 주최한 '국회 게임문화산업 전시회'가 그것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건국 이래 최초로 국회 내에서 열린 게임 관련 전시회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국회의원 회관에서 영화나 미술, 사진 등 여러 콘텐츠분야의 전시회가 열리긴 했지만, 게임과 같이 '놀이'라는 인식이 강한 산업에서 행사를 가진 건 처음이었다.

여기에 이번 행사를 여야를 대표하는 청년 국회의원들이 공동주최했다는 것도 의미가 컸다. 이날 행사를 찾은 동료 의원들은 축사를 통해 게임과 관련해 매우 긍정적인 발언들을 했다. 

또 전시회 장소에는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체험존이 운영돼 전시회를 찾은 국회 관계자 및 방문객들이 직접 게임을 해볼 수 있도록 했다. 추가로 국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간단한 e스포츠 대회도 열려 눈길을 모았다.

전시회를 찾은 국회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에 대해서는 정책적 차원의 업무를 통해서만 접했던 게 전부였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게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런 행사가 보다 많이 열려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긍정적인 성과만  거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총선을 2년 앞두고 초선 의원들이  '자기편 확인하기'를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는 지적에서부터 지나친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 게임규제 의견을 내놓았던 의원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행사 주최 의원 중 한 명인 김상민 의원이 손인춘 의원(새누리당)의 게임관련 공청회에 사회로 참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가 나름대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된다. 형식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이런 친게임적인 행사가 많이 만들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다 많은 정치인들이 게임산업을 관심깊게 지켜볼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을 포함한 대중들의 인식에 있어 게임 산업은 아직 긍정적인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게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파하기 위한 행사가 보다 크고 주기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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