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는 글로벌 팬 위한 서비스

 올스타 준비에도 힘 기울일 것…대회방식 등개선방안 마련 추진

  라이엇게임즈는 올해 첫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015(이하 MSI)’을 최근 성황속에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올스타전의 시스템을 개편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지역 대결 구도의 대회라는 점에서 다양한 스타급 플레이어들이 새로운 상황을 연출하며 13시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대회 중 검색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게임팬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더게임스는  라이엇게임즈의 e스포츠 사업을 총괄하는 더스틴 벡 부사장을 만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번 MSI를 통해 팬들이 e스포츠를 매개체로 ‘LOL’을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륙 선수들 실력차 줄어

 - 이번 MSI 개최에 대한 소감은.

과거에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던 경기 방식을 기반으로 한층 더 발전한 형태의 대회라고 생각한다. 현재 가장 훌륭한 실력을 가진 각 지역별 최강 팀들이 모여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좋은 형태의 대회이기 때문이다.”

 - MSI좋은 형태라고 지칭했는데, 만족스러운 점과 개선이 필요한 점이 있다면.

각 팀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을 대표해 글로벌 수준에서 다른 지역의 뛰어난 팀들과 경쟁하면서 어느 지역이 현재 어느 정도 수준에 서 있는지 알 수 있게 된 점은 좋았다.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SKT T1페이커이상혁 선수와 유럽 대표 프나틱의 페비벤파비앙 디에프스트라텐 선수가 서로 대결하는 장면은 글로벌 대회가 아니라면 볼 수 없다. 다만 경기 수가 많다 보니 하루가 길어져 팬과 선수, 취재진의 입장에서 다소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개선하고자 한다.”

  - 이벤트 구상 등에 있어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재작년에는 스테이플스센터, 작년에는 상암월드컵경기장 개최 등 많은 아이디어를 직접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LOL’ 유저들을 놀라게 할 만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아쉽게도 당장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소식을 전할 내용은 없다. 다만 ‘LOL’ e스포츠가 지속적으로 진화하면서 과거 스테이플스센터나 상암월드컵경기장 개최 같은 소식은 계속 들려올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실 규모적으로는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의 진행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긴 하다. 워낙 대단한 장소이기도 했고, e스포츠의 메카인 한국에서 벌어졌던 대회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팬들에게 당장 공개할만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없지만 팬, 플레이어, 취재진 등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점진적으로 진화하고 발전하는 e스포츠가 될 것이다.”

  - MSI는 향후 매년 개최되는 것인가? 그리고 MSI만을 위한 머천다이즈나 이벤트가 없는 것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출전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MSI와 같은 국제 대회를 통해 특정 지역뿐 아니라 타 지역에 어떤 팀과 선수가 있는지 보면서 자기가 응원하는 팀을 늘리거나 아니면 더욱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도 계속 MSI를 개최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앞서 말했듯 대회 형식 등의 부분에서 고민 및 조정이 다소 필요할 수 있다.

아울러 머천다이즈와 관련해서도 MSI를 위한 전용 상품들을 준비했다면 물론 좋았겠지만, 현재는 머천다이즈 사업의 목표와 비전이 무엇인지 계속 논의하는 단계다. 향후 월드 챔피언십 시즌에 이와 관련한 머천다이즈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 아마추어 경기에 지속 관심

  - MSI는 각 대륙별 최강자간의 싸움인데 팀들 간의 실력 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번 최종 결승전에도 7명의 한국인들이 포함돼 있는데,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유럽 대표로 출전한 프나틱은 대회전에는 예선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과소평가 받았는데 세계 최강인 한국팀을 상대로 풀 스코어를 채우는 접전을 치룰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한국 e스포츠는 구조,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능력 면에서 세계 어느 지역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하며, 여전히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 북미 지역은 TSM의 성적이 좋지 않아 실망했지만, 하나의 대회 결과만을 가지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TSM은 지난 3IEM 카토비체에서는 우승하기도 했지만, 그것을 핑계로 삼을 수 없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분명히 지역간 실력차는 존재하지만, 그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팬 입장에서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아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쉽게 볼 수 없게 되는 점에서 분명히 그럴 것이다. 다만, 글로벌 e스포츠 생태계 측면에서 보면, 한국 선수들의 활발한 해외 이적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LA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 선수처럼 다른 일반 스포츠 선수들과 같이 ‘LOL’ 선수들이 큰 계약에 성공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좋은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향후 오랜 기간 동안 전체 e스포츠 시장의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 라이엇게임즈의 강점 중 하나가 아마추어 대회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은 직장인, 여성, 대학생리그가 있는데 또 다른 아마추어 대회를 신설하거나 기존 대회의 규모를 늘릴 계획이 있는지.

라이엇게임즈는 아마추어 기반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고, 따라서 이에 대한 관심 역시 크다. 물론 아마추어 리그의 개최나 운영과 관련해서는 각 지역이 자신들의 환경에 맞춰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아마추어 리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직장인, 여성, 대학생 등 다양한 아마추어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학들 간의 아마추어 리그가 활발하며 불과 얼마 전에 대학리그 결승전이 열리기도 했다. 3자가 라이엇게임즈와 함께 아마추어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는데, 더 다채로운 대회를 만들 수 있고, 견고한 아마추어를 기반으로 탄탄한 프로 기반이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는 실력은 없지만, 나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해 e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북미 일부 대학에서는 ‘LOL’ e스포츠 선수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e스포츠도 야구나 축구와 같은 전통 스포츠처럼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하면서 자랄 수 있는 스포츠가 돼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가는 형태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추어 대회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아마추어를 위한 인터내셔널 대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먼저 지역별로 아마추어 대회가 활성화되는 것이 우선이고 국제 대회에는 엄청난 자원과 시간이 투여되는 만큼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는 있겠지만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

    - 올스타전은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함께 즐기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인 안이 있는지.

당장 MSI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월드챔피언십이 예정된 만큼 그에 대한 고민에 집중하고 있지만, 올스타전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 중이다. 공유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면 우리는 팬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피드백을 통해 올스타전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팬들이 보고 즐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투표를 받는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팬들의 재미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 머천다이즈 상품 이제 시작단계

- MSI 현장에서 판매된 머천다이즈 상품 중 일부가 매진되는 등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머천다이즈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그 이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고 있는지, 얼마나 더 확장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아직 시작된 지 얼마 안됐고, 하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말하긴 어렵다. 이는 판매가 부진하거나 팬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굳이 e스포츠로 비유하자면 두 번째 시즌에 돌입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미 옷부터 인형, 피규어 등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고, ‘LOL’ IP가 워낙 깊고 방대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사업에 걸쳐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어느 형태로 발전할지는 좀 더 지켜보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그렇듯 ‘LOL’e스포츠를 향한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사랑과 열정 덕분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되새기고 있다. e스포츠를 향한 지지에 감사드리고 어느 누구보다도 활발하게 의견을 주시는 한국 팬들의 의견도 경청해 ‘LOL’ e스포츠가 한층 더 멋진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먼 길이겠지만, e스포츠의 미래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스스로도 궁금하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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