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핀테크등 차세대 분야 개척
아프리카TV 게임부문 점진적 축소하이원엔터는 사실상 완전 철수

게임시장을 놓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과 온라인사업을 강화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게임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완전 철수하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경쟁력 없는 게임에 매달리기 보다는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핀테크를 비롯한 전자상거래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는 과정에서 게임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특히 신사업 규모가 급격하게 확장됨에 따라 기존 게임사업을 축소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TV의 경우 대표작 테일즈런너를 스마일게이트에게 매각한 이후 점차 게임사업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이밖에 더킹오브파이터M’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e스포츠화까지 꾀했던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게임사업에서 철수하고 자동차 부품 재제조업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게임업체로 뿌리를 두고 성장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신성장동력으로 게임을 선택한 업체들까지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점은 가벼이 보기 어렵다. 이는 국내 시장이 그만큼 척박하다는 점을 방증하며 향후 생존전략이 더욱 다양해 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분할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된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의 최근 행보는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웹보드게임 규제의 직격탄으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매출은 5553억원으로 전년대비 13.5%가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전년대비 93.7%, 49.3% 감소한 113억원, 4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웹보드게임 매출 감소에 따른 온라인게임 부문 실적 악화가 주 요인이었다. 모바일게임 매출의 경우 전년대비 42.5%나 성장하며 1853억원을 달성했으나, 전체적인 매출 감소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예견한 듯 이 회사는 이미 핀테크를 비롯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확장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피앤피시큐어, 고도소프트, 티켓링크, 인크루트, 한국사이버결제, 티모넷, 파이오링크 등에 2000억원대가 넘는 금액을 투자했으며, 간편결제 사업 선점을 위한 2732억원의 유상증자까지 단행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음원 사이트 벅스서비스 업체인 네오위즈인터넷을 약 1059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등 비게임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 과정에서 이 회사는 모바일게임을 잇달아 서비스 종료하는 등 긴축행보를 보여 게임사업을 축소하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라인업 정리는 수익성이 낮은 작품을 종료하고 성과가 기대되는 작품에 집중하는 전략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축소설을 일축했다.

이미 이 회사는 기존 게임(TOAST, 한게임)뿐만 아니라 웹툰(코미코), 음원(벅스)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연계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간편결제 및 전자상거래가 이 같은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관통하도록 한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과정에서 결국 게임 사업에 대한 정체성은 약화될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은 편이다. 또 간편결제 등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분야 역시 경쟁 업체들이 다수 포진한 상태인데다가 불확실한 시장이라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겨져 있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게임 플랫폼까지 구축하며 게임사업 확장을 꾀했던 아프리카TV(대표 서수길)는 기존 인터넷방송 사업에 주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굳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표 온라인게임 테일즈런너를 스마일게이트에게 매각한데 이어 점차 게임사업 규모를 축소시켜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게임사업 부문 핵심인물들도 자리를 떠났으며, 더 이상 게임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기존 게임을 유지·보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실상 게임사업을 이끌던 전명진 모바일게임사업 본부장이 새로운 곳에서 둥지를 튼 것이 알려진 가운데 이 회사는 최근 신규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소셜커뮤니티사업본부장으로 신병휘 전 CJE&M 스마트미디어사업 상무를 영입하는 등 게임사업에 대한 온도차를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강원랜드의 신사업으로 태백시의 큰 기대를 모아왔던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역시 올해 들어 결국 게임사업에서 철수하고, 자동차 부품 재제조업 사업 구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더킹오브파이터M’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업체로서 도약을 꾀했으나 지속되는 적자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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