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순위 140위권 성적표 받아…일주일은 더 지켜봐야 확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이 지난 20일 공개 서비스에 돌입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조용한 첫 날을 보내면서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히어로즈'는 지난 20일, 공개 테스트를 시작으로 국내에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했다. 정식 서비스는 내달 3일로 2주간의 짧은 공개 테스트 기간을 거쳐 정식 서비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공개 테스트 전부터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와 관심의 대상이었다. PC게임 명가인 블리자드가 새롭게 공개하는 AOS 장르이자 신작이라는 점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이후 새로운 게임 트렌드로 자리 잡을 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여기에 소프트 론칭(기간을 두고 꾸준히 테스터를 확충하는 오픈형 방식)으로 테스트가 진행된 테크니컬 알파 - 비공개 테스트 기간 동안 많은 유저들이 테스트 권한을 획득하기 위해 웃돈을 주고 베타키를 구매하는 해프닝이 발생하면서 정식 서비스 전부터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오픈 이후에는 예상외의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인기 지표로 활용되는 PC방 순위에서는 전체 순위 142위, 동일 장르 8위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시작을 보여줬다. 최근 론칭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과 '하스스톤'이 각각 10위권과 20위권에서 선방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인 셈이다.

특히 블리자드는 공개 테스트 직전에 강화된 PC방 혜택을 강조하는 등 PC방에서의 인기를 견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첫 PC방 순위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분석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블리자드 파워'로 대표되는 IP의 영향력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론과, 아직 정식 서비스 전이니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긍정론이 그것이다.

먼저 부정론의 경우 AOS 장르는 물론, PC방 순위에서 'LOL'이 아직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히어로즈'를 즐기고자 하는 유저의 이탈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히어로즈'의 최대 장점으로 손꼽히는 '블리자드 IP'가 주 게임 유저층인 10대 유저에게는 이렇다 할 메리트가 없어 초반 인기몰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반대로 긍정론은 아직 '히어로즈'가 제대로 된 유저플 구성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 수치로만 인기를 가늠하는 것은 이르다는 주장이다. 특히 유저 유입의 대표적인 경로인 국내 e스포츠 리그의 중계가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성과를 논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히어로즈'가 정식 서비스 전이고, 온게임넷 등을 통한 개방된 창구에서 리그를 진행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섣불리 성공 여부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라며 "하지만 오픈 베타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PC방 순위 100위권 밖으로 집계되고 있는 것은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인 것은 사실"이라며 최소 일주일 이상의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