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게임계는 넥슨이 ‘마비노기영웅전’에서 경쟁사의 일러스트를 버젓이 베껴 쓴 일로 들끓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일러스트를 넥슨측이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지적했다.

표절은 한마디로 도둑질이다. 남이 애써 완성한 작품에 자신의 이름 또는 자신들의 간판을 슬그머니 가져 다 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대중은 이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작품을 표절한다는 것은 이미 작가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문화 예술가들이 그 때문에 가장 경계하는 것이 표절 여부다. 혹 유사한 장르 또는 색감이 등장한 적이 있는지, 또는 멜로디가 유명 작곡가의 그 것과 비슷한지의 여부에 촉각을 곤두 세운다. 특히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표절 시비에 휘말려 끝내 현업을 떠나는 케이스는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표절 문제는 엄격한 잣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넥슨은 표절시비가 일자 해당 일러스트를 삭제하고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넥슨의 이같은 행태가 ‘마비노기 영웅전’을 통해 자주 빚어졌다는 점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넥슨은 국내 게임계의 최고 기업이라는 곳이다. 그 곳에서 영세기업들도 초긴장하는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표절 시비를 불러일으킨 작품은 더군다나 경쟁사 작품인 블리자드의 화제작 ‘디아블로3’다. 이 작품은 이미 알려질 데로 알려져 게임을 조금만 안다는 사람이라면 일러스트 등 이미지를 금방 알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넥슨의 ‘도덕 불감증’이 이미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은 비단 어제 오늘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넥슨은 과거 ‘메이플 스토리’ 계정을 해킹당해 수천만명의 유저정보를 유출한 적이 있다.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 터져 나왔고 유저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넥슨은 그 때에도 해당 게임에 고작 사과 공지문을 띄운 게 전부였다.

표절 문제는 단순히 담당자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것으로 끝나면 곤란하다. 그쪽 부문을 담당하는 책임자는 물론 그 윗선까지 인책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워야 한다. 또 이같은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재발 방지 교육 프로그램의 도입이 절실하다 하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넥슨은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부끄럼 없는 게임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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