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있는 조건 만드는데 주력…위기에서 빛나는 철저한 준비태세

지난 4월 28일은 제 470주년 이 충무공 탄신일이었다. 이 날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성웅으로 추앙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제독)의 애국위혼을 전승하고, 민족자주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의 탄신일에 맞춰 기념일을 제정한 것이다.

이 날에는 그의 고향인 서울과 현충원이 아산은 물론, 다양한 도시와 인터넷 등지에서 충무공 탄신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해군의 경우 해군본부 장성 및 주요 참모들은 매년마다 아산 현충사 참배를 통해 충무공의 우국충절을 기리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 중기 최대 국난이었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28전 28승 전승을 기록하며 나라를 구한 성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특히 국가 지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임금이 의주로 파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솔선수범으로 전쟁에 임해 모든 공무원의 귀감이 되고 있는 존재다.

특히 그는 중세 해전사의 기본 양식이었던 도선(배에 올라탐) 및 백병전이 아니라, 현대식 함포전을 16세기에 도입하면서 해전 역사를 새롭게 쓴 인물이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로 평가받는 한산도대첩은 함포전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전술인 학익진을 전면으로 활용한 전투로 알려져 있다.

이순신 장군이 군인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이런 성웅적인 업적 외에도 명장(名將)의 제 1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이길 수 있는 전장만을 선택하고자 노력해 왔고, 실행에 옮긴 무장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전투를 진행함에 있어 어느 것보다 이길 수 있는 전장과 조건을 우선으로 한 것이 무패 행진의 기반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영화 등의 문화 콘텐츠를 통해 알려진 명량해전을 통해 전력상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적과 같은 승리를 일궈낸 명장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 것 역시 사실이나, 명량해전을 제외한 27번의 전투 모두를 전력상의 열세가 아니라 우위에서 전투를 진행한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철저한 대비와 전략 수립 끝에 전투를 벌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준비를 위해 이순신 장군은 전쟁을 겪으면서도 전선 건조와 예산 확보, 병력 확충을 위해 다방면에서 행동에 나서는 행정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군 지역에 둔전을 운영해 부족한 식량을 보충했고, 다방면에서 예산을 확보해 함선을 건조하는 등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기록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이순신 장군의 행보는 현재 국내 게임산업에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은 아직 게임 강대국이라는 꼬리표는 유지하고 있지만, 실상은 라이벌들에게 쫓기고 있거나, 오히려 역전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국내 게임산업이 본격적으로 수출 사업을 전개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당시에는 다양한 업체들이 새롭게 창업을 하더라도 손쉽게 회사를 확장하며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게임 하나에 집중을 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산업 환경이 열악한 형국이다.

특히 작년을 기점으로 게임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사업의 구성과 진흥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이다. 물론 매출액과 수출 강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실질적인 시장에서의 부진과 국내에서의 규제 등의 영향을 피하지는 못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충무공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떠올려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충무공의 무패 기록에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조건과 상황이 같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점을 업체는 물론, 게임산업을 기반으로 문화콘텐츠산업을 전개하고 있는 정부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학용 SD엔터넷 대표 ceo@sdenter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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