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어린이날' 게임업계는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근로자의 날'부터 이어진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 날로 각종 이벤트 공세를 펼치기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행사들이 게임을 홍보하는 데 치우쳐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모처럼 맞은 기회에 게임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됐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생업에 바쁜 가정이 늘어난 만큼 값비싼 선물보다 부모와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다는 어린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가 초등학생 486명을 대상으로 ‘가장 받고 싶은 어린이날 선물’을 조사한 결과, 부모와 함께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것이 52%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 순위로 게임기, 스마트폰 등 고가의 선물을 선택한 어린이가 24%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부모와 함께하지 못하고 홀로 남겨진 어린이들이 게임에 몰두하게 된다는 일부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에서는 어린이날 PC방 이용률이 급증하거나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등을 예로 들며 피해야할 요소로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게임을 하기  보다는 야외 활동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자주 나오고 있다. 이는 게임이 어린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저해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 업계가 주목해야 될 부분이다.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들의 게임 이용을 통제해야 되는 인식은 뿌리가 깊은 편이다. 그러나 게임을 둘러싼 일련의 부정적인 시각은 현재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게임을 통해 뇌발달이 활성화는 것은 물론 사회성 향상 등 긍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또 게임업체들이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 가 보면 부모와 아이가 게임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있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게임이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문화 매개체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 나간다면 '가족과 함께 하는 게임'이라는 건강한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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