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과도 같았던 다음의 ‘카카오 게임하기’가 흔들리고 있다. 3년 전 혜성처럼 등장해 단시간에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했던 카카오의 파워가 예전만 못 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여기저기에서 경쟁 플랫폼을 내놓는가 하면 독자적 서비스를 통해 대박을 터뜨리는 등 탈 카카오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카카오측은 여유만만이다.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탈카카오 현상이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한 극소수 사례일 뿐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지 않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우군 세력을 끌어 모으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는 듯 하다는 것이다.

다음카카오가 야심차게 준비한 카드는 바로 ‘카카오 게임샵’이다. 이 서비스는 구글이나 애플의 품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유통 플랫품을 갖춤으로써 개발사들의 이익을 높이고 이용자들에도 일정 부분의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게 골자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획기적인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시기적으로 적절했느냐는 점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보다는 기존 서비스 체제를 정비하는 게 더 효과적이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를 이용하는 중소 업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약 21%에 달하는 엄청난 수수료 부담이다.

서비스 초기에만 해도 카카오에 입점하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었고 일단 들어가면 어느 정도 성공까지 보장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작품 수도 너무 많아졌고 잘나가는 기업들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 게임들에 대해 맥없이 묻혀버리기 일쑤다.

어렵사리 작품을 성공시킨다 해도 구글과 카카오 등에 서비스 비용을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다는 게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다. 더군다나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퍼블리셔를 낄 경우 수익은 여기서 또 반 토막으로 줄게 된다.

이에따라 중소 개발사들은 그동안 카카오 측에 수수료 부담을 덜어줄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요청해 왔지만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다음카카오측이 진정 중소업체들과 함께 상생을 꾀하고 있다면 이 문제부터 풀고 나가야 한다. 다음 문제는 그 다음에 풀면 될 일이다.

지금이야 말로 다음 카카오가 변해야 할 적기라고 본다. 이 순간을 놓친다면 다음카카오측에 이같은 절호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수익 보다는 상생을 위한 결단을 내리는 다음카카오측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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