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카카오 모바일게임 전쟁(중)]…21% 수수료 인하문제 ‘핵심’

다음카카오는 거세지고 있는 '탈카카오'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적인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거세짐에 따라 다음카카오(대표 최세훈·이석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발등의 급한 불을 끄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표들은 이 회사를 불안한 눈길로 바라보도록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넷마블게임즈와 네이버가 합작해 만들어 낸 ‘레이븐’의 대 성공이다. 네이버 진영은 이 작품을 성공시키기 위해 막대한 물량공세를 펼쳤고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의 ‘탈카카오’ 움직임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카오가 매출의 21%를 가져가는 구조 속에서 작품이 성공한다 해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간다’는 속담처럼 실속이 없게 된 것이다.

2~3년 전만 해도 대규모 마케팅이 필요 없이 카카오 게임하기에 론칭 되는 것만으로도 성공이 보장됐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고 광고나 이모티콘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유저들의 눈길을 끄는 것도 어렵게 됐다. 이렇다 보니 무리를 해서 작품을 성공시킨다 해도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가져가는 매출은 쥐꼬리만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로 인해 하나둘 카카오를 떠나가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비장의 카드는 바로 ‘카카오게임샵’이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개발사’와 ‘이용자’ 모두에게 이익을 환원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수익 배분 비율은 개발사가 65%, 다음카카오가 입점 수수료 25%를 가져가고 나머지 10%는 사용자 보너스로 적립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개발사와 이용자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개발사가 카카오게임샵에 등록할 경우 구글이나 애플에 수수료를 주지 않고 65%를 매출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구글과 카카오의 수수료를 뺀 49%만 가져갈 수 있었다. 단순히 계산해도 개발사는 종전보다 16%의 추가이익이 생기는 셈이다.

다음카카오는 이 카드 외에도 또 다른 카드를 준비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 플랫폼 사용자관리 기능 접근을 비롯해 푸시(Push), 스토리지 등을 분석해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오픈 API 페이지 ‘카카오 디벨로퍼스’를 공개한 바 있다.

또 ‘카카오 게임하기’ 영역에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며, 중소개발사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주제와 특징에 따라 작품이 노출되는 ‘피처드’ 영역을 구축해 전시효과 극대화에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중소 개발사를 상대로 사전예약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며 초기 모객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기도 했다. 또 카카오 플러스 친구, 브랜드 이모티콘 등 자체 마케팅 채널을 활용한 수단으로 개발사의 매출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

또 다른 카드는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다음카카오차이나라는 확실한 거점을 통해 현지화 작업을 지원한다는 점부터 경쟁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또 이는 카카오에 대한 편견과 달리 오히려 국내 플랫폼 업체 중 가장 폭넓은 방식으로 상생 방안을 적용하고 것이다.

이처럼 카카오 플랫폼이 중소개발사들과 연계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만큼, 탈카카오 바람이 태풍이 될 지 아니면 미풍으로 끝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오래전부터 지적돼 온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다는 것에 대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가 가져가는 21% 수수료가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경우 구글이나 안드로이드의 OS에 따라붙는 유통 채널일 뿐인데 수수료 21%는 지나치게 높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정작 카카오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개선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업체들도 카카오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카카오의 파워가 남아있는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겠지만 카카오의 강력한 경쟁자가 부상할 경우 언제라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수수료 문제를 손 보는 것이 돌아선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결국 수수료 문제를 회피하거나 미봉책으로 막으려 할 경우 위기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밖에 구글와 애플 등의 견제도 갈수록 강화되면서 카카오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낼 것인가도 관건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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