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와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이 사실상 전략적 관계의 협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을 잘 아는 업계의 한 관측통은 "위메이드와 와이디온라인이 온라인 게임사업 추진과 관련한 양사의 협력에 동의하고 현재 구체적인 실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위메이드측이 넘길 온라인 게임 작품 수와 결제 방식, 미니멈 게런티 여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실무협상이 마무리되면 위메이드측은 즉시 해당 작품에 대한 이관을 추진하고 와이디온라인측은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매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알려진 양사의 협력 방안은 위메이드측이 '이카루스' '미르의 전설2' ' 미르의 전설3'  등 주요 온라인게임에 대한 국내 사업권을 와이디온라인측에 넘기는 단순 협력 방안에서 한단계 격상된 내용을 마련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안이 구체화되면 위메이드측의 국내 온라인게임 사업은 와이디온라인측이 사실상 전담하게 된다. 또 필요할 경우 모바일 게임에 대해서도 서비스 운영을 맡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개발과 해외사업은 위메이드측이, 이들 게임에 대한 국내 서비스 및 게임 운영은 와이디온라인측이 맡는 이원 협력 체제를 갖추게 된다. 

위메이드측이 이같은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비대해진 조직으로는 급변하는 게임 환경에 탄력적으로 적응할 수 없다는 고위층의 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고비용 구조를 나타내고 있는 일부 사업부에 대한 구조 조정을 꾀하지 않을 경우 회사 전체가 비효율 구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같은 국면 전환을 추진한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위메이드측이 와이디온라인을 선택한 것은 그동안 양사가 협력안을 두고 꾸준히 협의를 진행해 온 데다 와이디 신상철 사장에 대한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의 신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의장은 과거 위메이드를 창립할 당시 주요 게임들을 친정집인 액토즈소프트에 그대로 서비스를 맡기는 등 외주 경험을 한 바 있기 때문에 아웃 소싱을 통한 게임 서비스에 낯가림이 없어 와이디와 이같은 협력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와이디온라인은 이번 위메이드측과의 협력사업에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댄스게임 '오디션'에 대한 공급 계약이 오는 9월 마무리 되는데다 '오디션 2' '오디션3'의 경우도 관계사인 한빛소프트로 넘어갈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와이디온라인측은 작품 구득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국내에서 나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위메이드측의 '이카루스' '로스트사가' 등을  넘겨 받아 서비스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들 작품은 위메이드의 캐시카우 흐름에 지대한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와이디온라인측에도 현금 흐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와이디측이 그동안 위메이드측과 꾸준한 대화를 추진해 왔기 때문에 자금문제는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면서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 스타일은 신뢰가 쌓이면 당장 눈앞의 이익이 떨어지더라도 미래를 보는 스타일로 와이디측과의 코드가 맞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와이디온라인측은  양사의 협력 방안을 골자로 한  합의서에 서명하고 곧 이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