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는 올해 온라인게임은 물론 모바일게임에 대해서도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치밀하게 준비한 모바일 사업 박차 
블소’ IP 활용한 작품 中서 오픈‘MXM’ 등 온라인도 론칭채비


최근 게임업계를 뒤흔들었던 엔씨소프트와 넥슨 간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 김택진 사장의 재선임 건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주주총회에서 넥슨과 국민연금공단 모두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슨은 넷마블게임즈와 협업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으며, 여전히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목의 경영권 참여에 대한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발목을 잡았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한 만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적극적인 신사업전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주력으로 삼고 있는 온라인게임 신작은 물론 비장의 카드인 모바일게임까지 포진시켰다. 여기에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 역시 향후 사업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연초부터 넥슨의 경영권 참여 요구로 비상이 걸렸었다. 지난달 김택진 사장의 재선임 건이 걸린 주주총회를 별 탈 없이 넘기면서 갈등 상황은 일단락 됐으나, 정작 한숨 돌릴 시간은 없다.

넥슨과의 관계가 완전히 청산되지 못한 만큼 냉전과도 같은 대치 상황에서 신규 매출원 확보를 위한 정면승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넷마블게임즈와 파트너십의 결과물까지 어느 하나 쉽게 꺼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첫 출발은 다소 주춤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하반기 온라인게임 신작의 등장과 그 사이 공백을 메워줄 모바일게임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못지않은 실적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주력 매출원인 리니지가 지난해 4분기 이례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 1분기의 경우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XM’ 등의 주요 신작 출시가 하반기로 밀린 만큼 상반기는 보릿고개와 같은 시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넥슨이 지난달 엔씨소프트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택진 사장 재선임을 지지하며, 경영권 분쟁의 공방전은 한 차례 마무리되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김정욱 넥슨 전무는 넷마블게임즈와 협업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었는지 의문이 남아있기 때문에 투자 배경 및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한 구체적이고 투명한 자료를 정기적으로 적법한 형식을 통해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러나 이와 같은 내용을 수용한다면 넷마블과 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 엔씨소프트는 신작 온라인게임 'MXM'을 텐센트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발표회

# 경영권 갈등 불안 요소 털어내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9.8%3803억원에 매입하면서, 자사주 8.9%3911억원에 매각하는 맞교환 작업에 나섰다. 이는 결과적으로 김택진 사장의 우호 지분을 18%로 늘리며 넥슨의 압박을 막아내는 일이 됐다.

그러나 이처럼 넷마블과 협업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이해되는 만큼 넥슨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까지도 진정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택진 사장은 최근 처참한 게임 시장 속에서 엔씨소프트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도 모바일게임 시장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시장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는 다른 문제였다. 또 가시적으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사안을 등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모바일게임 시장에 접목시킬 기회를 보고 있었다는 게 김택진 사장의 설명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게임 역시 미드코어 장르 이상의 시장이 열리는 만큼 엔씨소프트의 장점을 보여줄 기회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사장은 모든 시도를 성공시키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때문에 성공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시행착오를 최소화시키는 것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넷마블게임즈는 이 같은 전략에 부합하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것이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 업체로서 위상을 자랑하는 만큼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적의 파트너와 공동사업을 펼치게 된 만큼 엔씨소프트는 분주한 한해를 보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이미 김택진 사장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과 잦은 만남으로 새로운 사업 추진에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모바일시장 노린 '비장의 카드'

특히 넷마블게임즈가 최근 레이븐을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사업 역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양사가 긴밀한 교류를 지속함에 따라 모바일게임 사업 역량은 어떤 측면으로든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중 시행착오의 최소화를 위한 성공모델로서 역할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기존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한 카드배틀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비롯해 아이온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아이온 레기온즈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이미 프로야구 6:30’을 출시했으며, ‘소환사가 되고싶어’ ‘팡야 모바일등을 신작 라인업으로 준비 중이다.

최근 출시된 프로야구 6:30’의 경우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최고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모바일 야구 장르의 선두로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등장할 모바일게임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엔씨소프트의 주력 작품 중 하나인 블레이드&소울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가장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이 작품은 중국 출시를 우선하고 있으며, 기존 온라인게임 블소의 중국 퍼블리셔 텐센트와 협업을 이어나가게 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미 블소 모바일은 테스트가 실시될 정도로 개발이 진행된 만큼 모바일게임 사업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 중 출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엔트리브소프트는 최근 소환사가 되고싶어를 출시하며, 모바일게임 사업이 탄력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온라인 신작도 속속 선봬

특히 곧 온라인게임 신작 ‘MXM’ 2차 테스트가 실시될 예정이지만, 하반기 출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상반기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있다. 때문에 엔트리브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라인업이 이 같은 우려를 털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주력 매출원인 리니지시리즈를 잇는 리니지 이터널테스트가 예정된 만큼 엔씨소프트의 행보는 더욱 주목 받을 전망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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