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분류 없이 '기타'로 처리…향후 급성장 대비한 대책 세워야

향후 스마트TV 등 새로운 뉴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게임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스마트TV에 장착된 게임을 즐기는 모습.

'스마트TV' 등 뉴미디어 기기가  게임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나 등급분류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스마트TV'를 시작으로 VR기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게임플랫폼이 등장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의 제도는 기존의 플랫폼을 커버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주장은 최근 박주선 의원과 전병헌 의원 주최로 열린 '게임물 등급분류제도개선 토론회'에서 김종일 NHN엔터테인먼트 이사가 발언한 내용이 시발점이 됐다. 김 이사는 신규 플랫폼에 대한 발전과 보급을 위해선 심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의 경우 게임을 유통하기 위해선 게임 등급심의를 무조건 받아야 한다. 그런데 플랫폼별로 심의비가 다르고 오픈마켓의 경우는 자율심의로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게임 플랫폼에 대해서는 어떠한 규정도 없어 향후 문제가 생길 수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스마트TV다. 현재 스마트TV에 장착된 게임의 경우 플래시 및 다운로드 게임과 같은 항목인 '기타 항목'으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게임들이 스마트TV에 적용이 될 예정이기 때문에 단순히 '기타'로 남겨놓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소니와 손잡고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TV로 다이렉트로 즐길 수 있는 'PS NOW'서비스를 공개한 바 있고, 구글 역시 구글TV와 같은 셋톱박스에 안드로이드OS 게임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두 서비스의 심의를 기타 항목으로 분류해야 할지, 각각 원 플랫폼인 콘솔과 모바일로 분류해야 할 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할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VR기기용 게임은 어떻게 심의할 것인가도 문제다. 특히 VR기기의 경우 독자적인 콘텐츠 운영이 가능한 디바이스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기타' 플랫폼으로 구분하기에는 형평성 등에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IPTV로 대표되는 셋톱박스에 안드로이드OS가 탑재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고, 애플TV 역시 iOS를 기반으로 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등급분류를 위한 플랫폼 구분은 현재 시스템으로는 적절치 않다"며 "심의 수수료의 핵심이 되는 플랫폼 구분부터 완화를 하거나 새로운 기준을 세우지 않는 한 이런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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