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숙 교수 게임위원장 유력…부정적 인식 개선하길 기대

게임계에 새로운 파워우먼이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희정 여가부 장관, 손인춘 의원, 신의진 의원, 여명숙 교수.

게임계에 또다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여성이 등장할 전망이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달 새로운 게임물관리위원으로 선임된 여명숙 포항공대 교수가 오는 8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 교수가 새로운 게임위 위원장으로 선출되면 게임계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파워우먼을 한명 더 모시게 되는 셈이다. 현재 게임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은 서너 명 정도다. 먼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손인춘 의원(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새누리당)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업계는 여명숙 교수가 게임위의 새 위원장으로 선출될 경우 등급심의업무가 더 깐깐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여성 사회지도층이 게임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김희정 장관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 ‘인터넷 중독 및 해소에 대한 법안’을 의원입법으로 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은 인터넷을 타깃으로 했지만 게임도 이 법 안에 포함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게임계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손인춘 의원도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고 두 차례의 토론회까지 열었지만 아직 국회에 게류 중이다. 마지막으로 신의진 의원은 일명 ‘게임중독법’으로 불리는 ‘중독 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공교롭게도 게임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여성들은 모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앞서 거론된 인물들이 모두 정치인들로 교수 출신인 여명숙 교수는 다른 인식을 갖고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가 게임에 대해 긍정적인 행동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 교수는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와 창의IT 융합공학과 교수직을 맡아 왔다.

기능성 게임 분야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 지난해 포항공대에서 열린 ‘게임잼 코리아’를 공동 기획해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 교수가 게임위 위원장이라는 자리를 무난히 이끌어 갈 수 있을 지는 더 두고 봐야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게임위의 경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현 설기환 위원장이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는 만큼 후임 위원장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 밖에 업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처음에는 기강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조직운영과 심의업무가 깐깐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게임스 김병억 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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