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중앙대학교에서 '게임은 정치다'란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게임계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교수들이 참여해 산업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젊은 학생들과 게이머로 보이는 방청객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교수들 역시 이들의 질문에 고심하고 답변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토론회에서도 업계 관계자들을 많이 찾아볼 수 없었다.

학계에서 주관하다보니 딱딱하고 학문적인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업계의 처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 등을 꼬집는 자리였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사실 토론회라는 것은 현상이나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이 의견을 논의하며 합의를 도출해 나가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업계의 목소리는 없고 학교의 교수과 방청객들만 토론하고 결과를 도출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최근의 업계가 어렵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살아남는다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그렇다고 해도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이런 토론회는 매우 소중한 자리가 아닐 수 없다.

학자들만 나와서 문제를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논의해 봐야 정작 산업현장에서 뛰고 있는 업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면 이는 반쪽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게임산업이 무섭게 발전해 왔지만 이제는 제동이 걸렸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그들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학계와 정치인들, 그리고 정부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자리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나눈다면 함께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의식이 외부의 압력이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그동안 게임계는 구심점 없이 따로따로 돌며 이리저리 외풍에 흔들려왔다. 구심점은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닌 함께 함으로써 생겨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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