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첫 출시한 VR기기인 '기어VR'이 국내에서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는 온라인 '삼성전자 스토어'에서 한정 수량에 대한 마지막 판매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4월 중 출시되는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 판매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기어VR'은 '갤럭시노트4'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신제품 판매를 위한 라인업 정리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윤부근·신종균)는 지난 25일 삼성 스토어 회원을 대상으로 '기어VR'에 대한 한정 판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메일에는 '기어VR 마지막 한정판매'라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고 '해당 수량 소진 시 판매종료 됩니다'라는 안내도 같이 명시되어 있다. 삼성전자가 공지한 마지막 '기어VR' 물량은 총 1200대 가량이다.

현재 '기어VR'은 국내에선 온라인 삼성전자 스토어에서만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물량이 매진될 경우 사실상 국내에서는 단종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 2월 17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취해진 조치로 VR 전용 오픈마켓 스토어 리전 락(지역 제한)까지 완전히 해제되는 않은 상태에서 사후지원까지 막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내달 10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S6' 시리즈와 관련된 행보가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공개와 함께 S6 시리즈 전용 '기어VR 2'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유통되고 있는 '기어VR'은 갤럭시노트4에만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 및 관리에 있어 과거 제품을 단종 시키는 IT업계의 자연스러운 행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삼성전자의 행보에 대해 너무 성급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다. '기어VR'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작년 12월에 정식 발매가 되는 등 채 반년도 되지 않은 제품의 단종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기어VR' 판매 종료 공지는 내달 발매되는 '갤럭시S6'와, S6 전용 VR 기기에 대한 출시 일정을 조율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에서는 꾸준한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제품을 굳이 국내에서 단종 조치를 취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이번 '기어VR' 판매 종료와 관련된 추가적인 입장은 밝히고 있고 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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