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U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따로따로 운영되던 마켓이 상반기에 통합된다고 한다. 최근 탈(脫)카카오 시대라는 이야기와 맞물려 때아니게 주목받는 모습이다. 통합마켓이 갖고 있는 장점과 그에 따른 부수효과는 대형 신규 마켓이 생기는 것과 맞먹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 경쟁관계라고 볼 수 있는 3사의 통합 과정에 먼저 눈길이 갔다. 이들 3사는 알다시피 기존 통신 이용자를 뺏어오기 위한 갖가지 경쟁을 해왔던 바 있다. 최근에는 '단통법'으로 인해 예전처럼 출혈 경쟁은 보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통 3사는 기본적으로 경쟁 관계의 업체들이다.

이런 경쟁관계 속에서 3사가 각기 운영하던 마켓을 통합한다는 것은 내부적으로는 많은 희생과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와 이용자들을 위해 과감히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편의를 위해 나선 모습은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고사성어가 절로 떠오르게 만든다.

이들 3사가 공동의 이익을 위해 뭉친 모습은 우리 게임계에도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현재의 게임계는 내부 갈등과 함께 외부의 문제들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내적으로는 온라인게임의 성장이 멈추고 모바일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또 정부와 정치권의 게임 규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강화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국내 업체들 간의 선의의 경쟁은 게임계를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경쟁을 통해 산업이 커갈 수 있는 힘을 얻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과 함께 협력도 중요한 성장요인이 될 수 있다.

작은 업체들 뿐만 아니라 덩치 큰 기업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또 큰 업체와 작은 업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정부나 몇몇 업체들에 의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상생노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로 인한 성과도 분명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들은 미미했고 지금 게임업계의  상황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어려운 상황이 분명하다. 이럴때 일수록 더 많은 협력사업이 필요하다. 또 그 방법론은 각자의 처한  환경 속에서 지혜롭게 찾아가길 바랄 뿐이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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